"많은 것을 보고 느꼈다. 정말 좋은 경험이었다".
삼성 라이온즈 거포 기대주 모상기(24)는 48일간의 1군 무대를 경험했던 소감을 묻자 이렇게 말했다. 2군 남부리그 최고의 타자로 군림했던 모상기는 외국인 타자 라이언 가코(전 삼성)의 부진 속에 6월 14일 1군 승격의 기회를 얻었다. 타율은 1할9푼2리(52타수 10안타)에 불과했으나 4홈런 11타점 6득점으로 신(新) 거포의 등장을 알렸다.
1일 1군 엔트리에서 말소된 뒤 경산 볼파크에서 훈련 중인 모상기는 16일 "1군 무대를 밟았을때 정말 좋았다. 마지막에 좋은 모습을 보여주지 못했지만 할 수 있다는 자신감을 얻었다. 정말 행복했다"고 만족감을 표시했다.

48일간의 1군 경험을 바탕으로 야구를 보는 시야가 더 넓어졌다. 그는 "1군에 다녀온 뒤 투수를 상대하는 요령 같은게 나아졌다"며 "김성래, 김한수 1군 타격 코치님께서 항상 강조하셨던 부분과 강기웅 2군 타격 코치님의 조언을 잘 수용하며 끊임없이 노력하겠다"고 다짐했다.
그에게 1군 무대에서 가장 어려웠던 부분을 물었다. 모상기는 "사실 1군에 있는 동안 힘든지 몰랐다. 많이 배웠다. 다만 갓 1군에 올라왔을때 승부하는데 큰 어려움이 없었는데 나에 대해 치밀하게 분석한 뒤 상대하는게 달라 어려움을 겪었다"고 대답했다. 그리고 "짧고 간결한 스윙을 바탕으로 정확성을 키우겠다"고 자신의 보완점을 밝혔다.

류중일 삼성 감독은 "1군에서 인상적인 활약을 펼친 선수들이 2군으로 강등되더라도 다음에 1군 승격의 기회를 잡을 수 있는 가능성이 높다"고 강조한다. 짧은 순간이라도 자신의 모든 것을 보여줘야 한다는 의미. 모상기는 "아직도 목마르고 급하다"며 "주변 사람들은 다들 1군에서 야구하니까 부럽기도 하지만 지금의 모습에 만족하지 않고 내년에는 2배, 2년 후에는 4배 더 노력하겠다"고 투지를 불태웠다.
모상기는 내달 1군 엔트리가 확대되면 승격 가능성이 높다. 그러나 그는 "나는 그런 생각을 하지 않는다. 괜히 기대하면 나태해질 수 있다. 그런 생각이 들더라도 더욱 열심히 훈련하며 부족한 부분을 채워야 한다. 예전보다 발전한 나의 모습을 보여주고 싶다"고 힘줘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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