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성근 감독이 말한 SK 차기 사령탑 후보는 누구?
OSEN 박선양 기자
발행 2011.08.17 12: 33

'디펜딩 챔피언‘ SK 와이번스가 한창 시즌 중으로 순위 다툼이 치열한 가운데서도 김성근(69) 감독의 재계약을 놓고 논란에 휩싸였다. SK 구단은 ’시즌이 끝난 후 논의할 일‘이라며 선을 긋고 있고 김 감독은 ’SK가 나를 원하는 건지 모르겠다. 나도 재계약 여부를 결정할 수 있다‘며 구단의 빠른 결정이 없음에 실망감을 표출하고 있다.
이런 가운데 김 감독은 최근 일간스포츠와 가진 인터뷰에서 눈에 띄는 발언을 했다. SK 구단이 자신의 재계약과 관련해 확실하게 의사 표명을 하지 않는 한 이유가 구단에서 차기 감독 후보를 따로 생각하고 있기 때문이라고 밝힌 대목이다.
 

인터뷰에서 김 감독은 구단 사장과 만난 자리에서 들었다며 “정말 기분 나쁜 이야기를 들었다. 한 야구 후배의 이름을 꺼내면서 '그 사람에게 양해를 구해야 한다'고 했다. 감독 선임은 구단의 권한이다. 내가 아닌 다른 사람을 택해도 문제가 될 것은 없다. 그러나 내게 그런 이야기를 꺼낸 것은 실례 아닌가. 5년간 고생했던 시간이 떠올랐다”고 밝혔다.
김 감독의 재계약 여부를 떠나서 SK 와이번스가 김 감독이 아닌 다른 사람을 차기 사령탑으로 누굴 염두에 뒀는지 궁금증을 자아내게 한다. 과연 SK 구단이 차기 사령탑으로 원한 인물은 누구일까. 한국시리즈 3회 우승을 일군 김성근 감독을 밀어낼 강력한 인물은 누구일까.
김 감독의 발언이 나온 후 야구계 뿐만아니라 팬들 사이에서도 그 인물은 이만수(53) 현 SK 와이번스 2군 감독으로 추정하고 있다. 이만수 감독은 2007년 김성근 감독과 함께 SK 유니폼을 입었다. 이 감독은 한국프로야구 홈런왕 출신으로 1세대 간판스타였다. 은퇴 후에는 미국에서 지도자 연수를 가졌다. 마이너리그 및 메이저리그에서 지도자로 활동하며 야구 공부를 열심히 했다.
SK 구단은 프로야구 간판스타 출신으로 명성이 높았던 이 감독에게 남다른 대우를 하며 1군 수석코치로 영입했다. 당시에도 야구계에서는 이 감독이 차기 사령탑을 언질 받고 온 것이 아니냐는 말들이 나왔으나 SK 구단은 사실무근이라고 부인했다.
이만수 코치는 2007년 팬티 이벤트로 SK 구단의 테마였던 ‘스포테인먼트’를 앞장서서 실천하기도 했다. 2007년 이 코치는 “경기장은 좋은 데 왜 관중이 없냐고.. 관중석 다 채우면 팬티만 입고 뛰겠다”고 말했는데 정말로 만원관중이 이뤄졌고 이 코치도 관중들 앞에서 팬티 퍼포먼스로 화답했다.
2007년 SK가 한국시리즈서 우승을 차지한 후 김성근 감독도 한 언론 인터뷰에서 “내년은 이만수를 위한 시즌이 될 것”이라며 이 코치를 후임자로 생각하는 듯한 발언을 하기도 했다.
하지만 이 코치의 대망은 김성근 감독이 2009년 3년 재계약을 하면서 없던 일이 됐다. 그 사이 이 코치는 2군 감독과 1군 코치를 오르내리며 코치 생활을 이어가고 있다. '헐크'라는 명성으로 최고의 현역을 보낸 이 코치의 인기는 지금도 대단하다. 올해 프로야구 30주년을 맞이해 선정한 '레전드 올스타'에 최고 득표를 이루며 '별중의 별'이 되기도 했다.
이만수 코치가 구단으로부터 차기 사령탑의 언질을 받았는지 안받았는지는 알 수 없으나 민감한 시점에 ‘SK 차기 감독설’이 나와 관심을 끌고 있다. 한때 친정인 삼성 라이온즈 감독 후보설 등이 있기도 했으나 후배 류중일 감독이 자리를 차지하는 등 이제는 후배들이 사령탑에 오르는 시대가 도래, 이 코치에게도 시간이 많아 보이지는 않는다.
‘이만수 차기설’까지 나오고 있는 가운데 과연 SK 사령탑은 누가 될지 궁금해진다. 김성근 감독이 구단과 갈등에도 불구하고 재계약에 성공할지, 아니면 이만수 코치 혹은 다른 지도자가 차기 사령탑에 오를지 야구계의 시선이 집중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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