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빈 운동화, 하지원 운동화, 공효진 운동화까지 유명 스타들이 TV 드라마에서 선보였던 제품들의 가격은 어느 정도일까? 이 운동화들의 평균 가격은 20만 원선. 아무리 유명 연예인이 착용한 제품이라지만 ‘헉’ 소리가 나올 수 밖에 없다.
최근 유명 브랜드를 중심으로 운동화 가격이 크게 상승했다. 브랜드와 모델, 기능에 따라 차이는 있지만 대개 10만 원대 후반에서 30만 원대가 대부분이다. 10만 원대 초반 제품은 아예 자취를 감춘 상황이다. 운동화 대부분이 고급 수제화도 아닌데 가격이 이렇게 비싼 이유는 무엇일까.
제작업체 관계자에 따르면 모델마다 약간의 차이는 있지만 운동화 제작단가는 평균 5만 원을 넘지 않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마진이 무려 4배 이상인 셈이다. 브랜드 업체 측에서는 38% 육박하는 백화점 수수료와 매장 운영비, 광고비 등을 감안하면 4배 마진은 불가피하다는 입장이다.
그러나 이런 사정을 감안하더라도 소비자들이 느끼는 체감 가격이 지나치게 높다는 것이 공통된 반응이다. 캐주얼 운동화 브랜드 아키코리아(www.akiii.co.kr)의 남수안 대표는 “의류의 경우 유니클로, H&M, 자라와 같은 글로벌 SPA 브랜드의 영향으로 저렴한 가격에 품질 좋은 제품을 구매할 수 있지만 운동화 시장에서 이를 기대하기가 어려웠다”고 말한다.
SPA(Specialty retailer of Private label Apparel)는 의류 기획과 디자인, 생산, 제조, 유통, 판매의 전 과정을 생산자가 직접 도맡아 하는 브랜드로 백화점 등의 고비용 유통이 아닌 직영 매장을 통해 비용을 크게 낮출 수 있다는 것이 장점이다.
국내 운동화 시장에서는 가격 거품을 뺀 SPA 브랜드가 전무한 상황이었다. 이러한 가운데 캐나디안 운동화 브랜드 ‘아키’를 인수한 아키코리아는 소비자 중심의 합리적인 가격 제시를 통해 국내 최초의 운동화 SPA 브랜드로 자리잡고 있어 눈길을 끈다.
남수안 대표는 “루이스는 2만 원대, 코르니는 4만 원대의 가격을 유지하고 있다. 낮은 가격에도 높은 품질과 세련된 디자인을 보장하기 때문에 합리적인 소비자들에게 높은 관심을 얻고 있다”며 “앞으로도 더욱 다양한 라인을 지속적으로 출시해 운동화 시장의 SPA를 이끌어갈 예정”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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