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 여름 한국 극장가는 국내외 명작들이 유독 많았던 것이 특징이다. ‘영화 풍년’이라 할 정도로 작품 수뿐만 아니라 콘텐츠의 질적 면에서도 훌륭한 영화들이 다수 나와 극장가 전반을 풍성하게 했다.
이런 가운데 이번 주 역시 관객 및 언론의 호평을 받은 기대작들이 연달아 개봉, 관객을 맞는다. 특히 오늘(17일) 첫 선을 보인 영화들에 관심이 집중되는 상황.
17일 개봉한 영화는 총 여섯 작품. 역대 프리퀄 중 최고라는 찬사를 받고 있는 ‘혹성 탈출: 진화의 시작’을 비롯해 톰 행크스-줄리아 로버츠 주연의 로맨틱 코미디 ‘로맨틱 크라운’, 볼리우드 영화 흥행 1위 ‘세 얼간이’, 무공해 애니메이션 ‘재스퍼’, 다큐멘터리 ‘원 라이프’, 일본 만화 ‘극장판 닷핵퀀텀: 숨겨진 몬스터의 비밀’ 등이다.

특히 이들 작품들은 영화 전문 사이트 및 주요 포털 등에서 평점 9.0에 가까운 성적을 기록할 정도로 좋은 반응을 얻고 있어 눈길을 끈다. 입소문을 통해 장기 흥행이 이뤄질 가능성도 높다.
그중 성적이 가장 기대되는 건 루퍼트 와이어트 감독의 ‘혹성탈출: 진화의 시작’이다. 팀 버튼 감독의 2001년작에 이어 10년 만에 나온 이번 영화는 ‘혹성탈출’ 시리즈를 모티프로 유인원이 인류를 지배하기까지 과정을 그렸다. 북미에서 개봉 열흘 만에 누적 수입 1억 달러를 넘어서는 등 흥행 돌풍을 일으키고 있어 한국에서도 통할 수 있을 지 기대된다.
그런가 하면 삐뚤어진 천재들의 세상 뒤집기 한판을 그린 ‘세 얼간이’도 주목 받는 볼리우드 영화. 꿈을 향한 청춘들의 반란을 그린 유쾌한 스토리와 획일화된 교육 현실에 일침을 가하는 메시지로 관객 및 언론의 호평을 받은 최고의 화제작이기도 하다. 대중성과 흥행성을 모두 갖춘 작품으로 평가 받고 있다. 체탄 바캇의 동명 소설을 기초로 발리우드 스타일의 무비를 완성했다.
더불어 인기 캐릭터 ‘뽀로로’를 연상시키는 유럽 애니메이션 ‘재스퍼’도 어린이 관객을 극장가로 불러 모으며 흥행에 청신호를 밝힐 예정이다. 남극 대륙을 배경으로 멸종 위기의 ‘카카포 알’을 구하기 위해 블록박사에 대항하는 꼬마 요원들의 활약을 담은 내용이어서 아이들 교육면에서도 도움이 될 듯하다.
훌륭한 영화적 콘텐츠로 관객들의 오감을 즐겁게 할 이번 주 개봉작들. ‘최종병기 활’, ‘7광구’ 등 기존 박스오피스 상위권 영화들과의 경쟁에서 어떤 성적을 낼지 귀추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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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각 영화 포스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