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름휴가가 막바지에 들어섰다. 전국의 주요 도로는 나들이를 나선 사람들로 혼잡하고 놀이공원은 가족단위로 즐기는 사람들로 가득하다.
나들이 생각하면 빼놓을 수 없는 것이 도시락이다. 맞벌이가 일반적인 요즘 손이 많이 가는 도시락을 직접 준비한다는 것 또한 쉽지 않겠지만 그래도 휴가철 나들이 때만큼은 엄마의 손맛을 발휘해 보는 시도도 좋을 듯하다. 이 때 가장 중요한 것은 쉽게 만들 수 있는 음식 보다는 아이들의 영향 균형을 고려한 음식이어야 한다는 점이다. 특히 과영양이 부르는 성조속증을 걱정하는 부모라면 자녀들의 먹을거리를 더욱 꼼꼼히 챙겨야 한다.
▲기름에 튀기는 것을 자제하자
갈수록 식용유의 섭취가 많아지고 있다. 이는 우리의 식탁에 튀긴 음식, 기름진 음식의 양이 증가했다는 것과 마찬가지이다. 식용유는 탈지방을 이용해 정제, 표백, 여과, 탈취 등의 과정을 거쳐 만들어낸 가공식품이다. 식용유로 조리 시 튀기는 과정에서 과산화지질을 생성하는데, 과산화지질은 세포막을 파괴해 호르몬들이 몸속에서 제대로 작용하는 것을 방해하는 작용을 한다.
이 때문에 되도록 식용유 대신 참기름과 들기름처럼 ‘짜서 만든’ 기름을 사용하는 것이 좋다. 기름 사용을 줄이기 위해서 지지고 볶고 튀기는 요리법보다 살짝 데치거나 찌거나 삶거나 조려서 먹을 수 있는 요리법을 사용하는 것이 좋다.
▲단 음식은 최대한 줄이자
예쁘고 아이들이 좋아하는 도시락을 만들겠다는 욕심으로 너무 달게 하거나 초코릿을 많이 첨가해서도 안된다. 단맛에 길들여진 아이들은 달콤한 것만을 찾으려 하기 때문에 문제는 계속 이어지게 된다.
설탕을 너무 과하게 먹으면 비만을 야기하기도 하지만 더 중요한 것은 혈당의 변화 폭이 커져 성조숙증의 원인이 될 수도 있다. 게다가 체내에서 분해될 때 칼슘이 소실되고, 각종 영양소 대사를 방해하기도 한다.
위와 같은 여러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서는 일단 달게 먹는 입맛 자체를 바꾸도록 노력하는 것이 가장 좋겠지만, 그것이 힘들다면 올리고당, 물엿, 조청 등으로 감미료를 바꿔 나가는 것도 방법이다.
▲간단한 엄마표 도시락를 만들자
엄마표 도시락으로 김밥을 만들기에는 손이 너무 많이 간다면 이번 나들이에는 엄마표 감자버거를 만들어 주는 것도 좋을 듯하다. 감자는 주성분은 전분이며 비타민 B군과 비타민C, 칼슘, 철분 등의 미네랄 성분이 함유되어 있다. 특히 껍질에 약효성분이 풍부하므로 건강을 생각한다면 껍질째 먹는 것이 좋다.
한방에서 감자는 소화촉진과 건위작용에 효과적인 식품으로 활용하기도 한다. 이뿐 아니라 동의보감에 감자는 충치예방과 구내염, 피부병 예방에 탁월한 효능이 있다고 기록되어 있는데, 설탕범벅의 간식거리를 끼고 사는 아이들의 치아건강을 위해서도 감자를 애용하는 것이 좋다. 감자는 타액을 알칼리성으로 만들어 균이 서식할 기회를 봉쇄하기 때문이다.

성장클리닉과 성조숙증을 진료하는 한의사 박기원 원장(사진)은 “나들이 메뉴를 고를 때에도 아이들의 체질과 뼈 나이를 꼼꼼히 따져서 고를 수 있도록 해야 하며, 큰 맘 먹고 엄마표 도시락을 준비하기로 마음을 먹었다면 식재료를 선택할 때도 세심하게 선택하고 만들어주면 성조숙증 예방에 도움이 될 것”이라고 조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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