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파이명월' 한예슬 재합류 문제 없을까
OSEN 윤가이 기자
발행 2011.08.17 18: 40

배우 한예슬이 돌아왔다. KBS 2TV 월화극 '스파이명월' 촬영을 거부하고 지난 15일 미국 LA행 비행기에 몸을 실었던 한예슬은 오늘(17일) 오후 4시 56분 인천국제공항을 통해 입국했다.
 
그녀가 촬영 복귀 의사를 밝히고 입국한 것은 맞지만 과연 그녀가 실제 촬영에 정상 참여할 수 있을지, 참여한다고 해도 후유증이나 후폭풍은 없을지도 문제다. 현재 KBS측은 그녀와 면담 후 정확한 거취를 결정하겠단 입장이다. 한예슬은 최대한 빠른 시간 내에 KBS 혹은 제작사 관계자들과 만남을 가질 것으로 보인다.

 
그런데 문제는 귀국한 한예슬의 태도다. 한예슬은 이날 게이트를 빠져나와 몰러든 취재진을 향해 "내가 처한 상황이 얼마나 열악했는지 내 고민들이 알려지길 바랐고 나 같은 희생자가 다시 나오면 안 된다고 생각했다"고 말문을 열었다.
이어 "동료 연기자들과 스태프들에게 피해를 준 점에 대해서는 잘못했다고 생각한다"면서도 "하지만 이렇게라도 하지 않으면 상황이 개선되지 않을 것 같았다. 엄청난 두려움과 스트레스를 받아 그런 선택을 하게 됐다"고 촬영 펑크와 잠적의 사유를 밝혔다. 
또 "내가 옳은 일을 했다고 믿고 싶다. 훗날 내가 했던 행동에 대해 이해해주실 분들이 있을 것이라고 생각한다"며 "많은 비난을 받을 것이라고 예상은 했다. 하지만 이 일로 관계자 분들이 다시 자신을 돌아볼 계기가 되었으면 한다"고 전했다.
이번 사태로 인해 피해를 보게 된 관계자들에 대한 사과의 뜻은 밝히면서도 펑크와 잠적 등 자신이 벌인 일련의 행동들의 타당성에 대해서는 일부 소신을 굽히지 않는 당당함이 눈에 띄었다. 자신이 초래한 문제나 피해에 대한 사과에 초점을 맞추기보다는 왜 자신이 그토록 황당한(?) 선택을 해야 했는지를 해명하는 데 더 많은 시간을 쏟았다.
 
그 가운데 한 매체에서는 이날 오후 그녀의 귀국 직후, '스파이명월' 스태프와 배우들의 '한예슬 사건 전모'라는 문서를 공개 보도해 한예슬에 압박을 가하고 있다. 관계자들은 이 상황에서라면 서로가 입장 차를 좁히지 못하고 더 큰 갈등이 야기될 수도 있다고 입을 모은다.
 
과연 한예슬과 KBS, 제작사 간의 엉킨 실타래가 제대로 풀릴 수 있을지, 실제 촬영이 제대로 이뤄질 수 있을지 귀추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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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지형준 기자 jpnews@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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