염기훈, "왼발 달인? 오른발도 욕심나요"
OSEN 황민국 기자
발행 2011.08.17 19: 39

'왼발의 달인'.
수원 삼성의 '캡틴' 염기훈(28)을 수식하는 말이다. 어린 시절 오른발을 다친 뒤 왼발로만 축구를 하기에 이런 별명이 붙었다. 그런데 염기훈이 달라지고 있다. 왼발에 비할 수는 없지만, 오른발 깜짝 슈팅으로 쏠쏠한 재미를 보고 있는 것. 염기훈이 K리그에서 오른발로 터트린 득점만 6골이다.
지난 6일 대전 시티즌과 홈경기에서 터트린 두 번째 골이 대표적이다. 당시 염기훈에게 득점 찬스가 연결되자 수비수들은 왼발 슈팅을 예상하고 움직였지만, 염기훈은 오른발로 득점을 터트렸다. 염기훈의 팀 동료들이 농담 삼아 "뽀록(?)이었다"고 입을 모을 정도. 염기훈도 "나도 놀랐다. 의표를 찌르려는 생각이었지만, 득점까지 들어갈 줄은 몰랐다"면서 "고종수 코치도 놀란 표정이더라"고 웃었다.

그러나 염기훈의 오른발 슈팅이 우연의 산물은 아니다. 꾸준한 훈련의 대가다. 지난 2010 남아공 월드컵 아르헨티나전에서 결정적인 찬스를 오른발로 때린 것이 빗나가 거센 비난에 시달린 것이 원인이 됐다. 아픔을 달콤한 열매로 승화시킨 셈이다. 염기훈은 "여전히 슈팅을 때릴 때 오른발은 타이밍이 잘 안 맞는다"면서도 "월드컵에서 이미지가 안 좋았다. 대표팀에 다시 발탁된다면 좋은 모습을 보여주고 싶다. 몸이 좋을 때 기회가 된다면 도전하고 싶다. K리그에서 잘하면 불러주실 것이라고 믿는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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