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예슬 쇼크 '스파이명월', 시청률 재미 보려나
OSEN 윤가이 기자
발행 2011.08.18 08: 45

한예슬이 다시 합류한 KBS 2TV 월화극 '스파이명월'이 때 아닌(?) 뜨거운 관심을 받고 있다. 네티즌은 한예슬 사태 이후 "대체 어떤 드라마냐"며 조롱 반 호기심 반 어린 시선을 보내는 모습이다. 여주인공이 촬영을 펑크 내고 드라마가 결방되는 사상 초유의 사태를 맞았던 '스파이명월'은 어쩌면 전화위복 기회를 잡은 듯도 보인다.
드라마 촬영 여건에 대한 불만으로 연출자와 갈등을 빚다 촬영을 펑크 냈던 한예슬이 오늘(18일)부터 다시 촬영장에 복귀할 예정이다. 한예슬은 지난 13, 14일에 걸쳐 무단으로 촬영을 거부하다 15일에는 급기야 미국행 비행기에 몸을 싣는 대범함을 보였다. 이후 제작사와 KBS가 법적 대응 등 강경한 대응 방침을 내놓고 소속사가 끈질긴 설득을 벌이자 그녀는 다시 마음을 바꾸고 17일 귀국했다. 그리고 제작진과 극적 화해(?)를 한 뒤 오늘부터 다시 촬영을 시작하기로 했다는 소식이다. 이보다 더 드라마틱할 수는 없는 한예슬 사태다.
일부 네티즌은 "나 같은 희생자가 더 나오지 않길 바랐다. 업계(드라마) 관계자들이 스스로를 돌아봤으면 한다"는 한예슬의 해명에서 국내 드라마 제작환경의 고질적인 문제를 공감하며 그녀의 편을 들기도 하지만 대다수의 네티즌은 여전히 그녀의 무책임함과 상식 밖의 행동에 대해 회의적인 반응들이다. 그녀의 행동 때문에 작품이 결방되고 나머지 스태프와 출연진이 피해를 입은 점, 무엇보다 시청자들과의 약속이 날아간 점에 대한 비난의 화살은 피할 수 없는 상황.

아이러니하게도 이번 '한예슬 사태' 이후 '스파이명월'은 더욱 유명한 드라마가 되었다. 지난 7월 11일 첫 방송 이후 11회까지 방송되도록 평균시청률이 7%대에 머물던 이 작품은 월화극 전쟁터에서 늘 꼴찌를 도맡던 중이다. 에릭과 한예슬이라는 톱스타 카드가 무용지물이었던 이 작품은 완성도 떨어지는 대본과 배우들의 연기력 논란 탓에 흥행 성적이 신통치 않던 참이다. 항간에는 한예슬이 시청률 부진에 대한 불만 때문에 더욱 엇나갔다는 얘기들이 돌 정도다.
하지만 이제 온라인상에서 '스파이명월'은 모르는 이가 없는 드라마가 되었다. 이를 한 번 도 본 적 없는 네티즌들이 "대체 한예슬이 어떻게 연기를 했었냐", "드라마가 어떻기에 이 지경까지 왔냐"며 관심을 나타내고 있다. "어디 한번 두고 봐야겠다"는 조롱 섞인 반응들도 눈에 띈다.
이제 한예슬이 촬영을 재개할 '스파이명월'은 정상 방송이 가능해질 전망이다. KBS는 18일부터 한예슬 분량을 포함해 모든 촬영을 정상화하고 내주부터는 정상 방송을 이어가겠단 방침. 과연 '스파이명월'은 한예슬 사태로 말미암아 시청률 재미를 볼 수 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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