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영철 사장, "김성근 감독 사퇴, 조직 안정화 위한 결정"
OSEN 박현철 기자
발행 2011.08.18 16: 15

"그룹 차원에서 김성근 감독의 공로에 대한 처우가 있을 것이다".
 
신영철 SK 와이번스 구단 사장이 김성근 감독의 전격 경질에 대한 공식 입장을 밝혔다.

 
신 사장은 18일 인천 문학구장서 삼성 라이온즈와의 경기를 앞두고 김성근 감독의 전격적인 사퇴에 대해 "조직 안정화를 위해 결정한 사안이다. 오래 이 상태를 두면 안 되겠다는 생각이 들었다"라고 밝혔다.
 
뒤이어 그는 "일단 김성근 감독은 지난 5시즌 동안 너무 잘 해주셨기 때문에 그에 대해 높게 평가한다. SK 그룹 차원에서는 공로가 많기 때문에 그에 상응하는 대우를 하고자 한다"라며 "시간이 지나면 협의해서 김성근 감독에 대한 처우를 결정할 것이다. 사장으로서 향후 조직의 운영과 좋은 성적을 위해 빨리 결정할 수밖에 없었다"라고 이야기했다.
 
"불가피한 측면이 있었다. 재계약 포기 의사가 너무 갑작스럽게 이야기가 나왔다. 잘 추스려서 팀이 좋은 성적을 거둘 수 있도록 하겠다".
 
시즌 초반부터 재계약 여부에 대한 잡음이 있었던 데 대해 신 사장은 "갈등이라고 보기는 무리가 있다. 전반기에도 재계약과 관련한 이야기가 있었다. 6월 경 재계약 문제가 불거졌고 감독님과 몇 차례 만남을 가졌고 분위기도 좋았다. 시즌 끝나고 연말 시간이 많으니 그 때 결정하자는 이야기도 했다"라고 답했다.
 
"구단 측면에서는 터닝포인트를 맞이해야 하지 않을까 하는 생각도 들었다. 1군은 경기에 집중하고 2군은 육성에 집중하는 1,2군 분리 운영이나 강화도에 건립 예정인 육성 캠프, 그리고 유소년 야구 발전을 위한 야구 아카데미 확충 등 여러가지 문제가 산적해 있었다. 그 여러가지 계획을 모아서 김 감독과 상의하고자 했다. 시즌 중간에 이에 대해 이야기를 하기는 어려워 시즌이 끝난 후 이야기를 하는 것이 어떻겠냐 하는 식으로 진행되었다".
"그러나 너무 갑작스럽게 재계약 자진 포기 이야기가 나와 당혹스러웠다. 구단 측에서는 계속 만류했다. 사표를 받기는 했으나 수리하지 않겠다는 입장이었다"고 말을 이어 간 신 사장은 "어쨌든 이러한 일이 벌어졌으니 팀을 추스르는 데 집중하겠다. 아직 1위 탈환도 가능성이 있다. 빨리 이 상황을 조기 수습하는 데 집중하겠다"라며 거듭 상황 수습에 노력하겠다는 말을 되풀이했다.
 
코칭스태프 이동과 관련해 신 사장은 "모든 것은 지금 경기에 집중해야 할 때다. 감독 사퇴와 관련해 동반 사퇴에 대한 이야기도 있으나 일본인 코치 한 명이 사퇴 의사를 이야기했다. 빠른 시일 내 보강할 수 있도록 하겠다"라고 답했다.
 
김성근 감독의 공로에 따른 추후 보상책에 대해서 신 사장은 "그룹 차원에서 있을 것이다. 김성근 감독께서 팀에 많은 공로를 쌓았기 때문에 그에 상응하는 대우를 드릴 예정이다. 두 달 정도 시즌이 남아있는데 그 체제가 계속된다면 시즌이 파행 운영될 것이라 생각했다"라고 이야기했다.
 
뒤이어 구단 관계자는 "사실 밖에서 단장이 권고 사직 통보를 하고자 했으나 마침 감독님의 개인 점심 약속이 있어 부득이하게 구장에서 통보를 드릴 수밖에 없었다"고 덧붙였다.
 
farinelli@osen.co.kr 
 
<사진> SK 와이번스 제공.

Copyright ⓒ OSEN.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