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만수 대행 "팀 성적과 관계없이 최고의 명문 만들 것"
OSEN 이대호 기자
발행 2011.08.18 17: 17

[OSEN=이대호 인턴기자] "SK를 대한민국 최고로 만들겠다".
 
18일 대전에서 2군 경기를 치르다 급하게 문학구장으로 올라온 SK 와이번스 이만수(53) 감독대행은 대회의실에서 가진 기자회견에서 '이만수의 야구'에 청사진을 제시하며 앞으로의 계획에 대해 입을 열었다.

이 대행은 "오늘 2군 경기를 마치고 (신영철)사장에 연락받고 급하게 올라왔다. 모든 여건이 어려운 상항이다. 그동안 (김성근) 감독님이 많은 업적을 남겨 부담도 된다. 하지만 2군 감독을 하면서 (김성근) 감독님이 즐겨 펼쳤던 것들을 기록했기에 그것을 참조해 이끌겠다"고 말문을 열었다.
현재 가장 우선시 할 것으로 "선수들이 하나로 움직여 갈 수 있도록 하는게 관건이다"라고 꼽은 이 대행은 "당분간 시합에서 어려움을 겪겠지만 선수들을 잘 이끌어 남은 경기에서 좋은 성적을 내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이 대행은 앞으로의 목표에 대해 "SK를 명문구단으로 이끌어 시카고 컵스나 뉴욕 양키스, 보스턴 레드삭스처럼 팀 성적과 관계없이 항상 사람들이 사랑하는 최고의 명문팀으로 만들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포부를 밝혔다.
이어 "프로야구는 이기는 것이 첫 째 목표다. 프로는 이기는 것을 전제로 모든 것을 해야 한다"고 말한 이 대행은 "SK 야구단이 새롭게 대한민국 최고의 구단이 될 수 있도록 성원해 달라. 앞으로 천 만, 이천 만 관중 시대가 되도록 우리 SK가 앞장 서겠다"고 말했다.
다음은 이 대행과 취재진의 일문일답.
▲ 신영철 사장에게 감독 대행 선임 사실을 들었을 때 심정은?
- 처음엔 굉장히 당황했다. 지도자 생활을 해왔기에 언젠가는 감독을 해야겠다는 마음도 있었지만 시즌 중간이고 (김성근)감독님이 너무 많은 업적을 남겨 부담됐다. 대전에서 여기까지 택시타고 올라오며 '이 좋은 팀을 제대로 이끌 수 있을까' 걱정을 많이 했다.
 
▲ 덕아웃에서 선수들에게 한 말이 '오늘은 쉬어라'였다. 어떤 의미였는가?
- 그동안 2군 감독을 하며 나름대로 2군 선수들을 스타일에 맞게 바꿔 나갔다. 내 스타일은 선수들에게 휴식을 주고 그라운드에서 최선을 다 하도록 하는 것이 목적이다.
오늘 같은 경우는 우리 선수들이 갑작스런 충격에 가라앉은 상태다. 감독님이 갑자기 사퇴하는 바람에 모두 패닉에 빠졌다. 그런 상태에서 게임을 하는 것은 무리고 연습을 하는 것도 효과가 없다. 차라리 그냥 쉬고 게임에서 100% 기량을 발휘하도록 당부했다.
현재 코치와 선수 모두 크게 당황하고 있다. 내가 감독 대행이 됐기에 빠른 시일 안에 선수들을 추스려서 이전에 SK가 보여줬던 강한 모습을 다시 드러내는 것이 현재의 목표다. 빠른 시일 안에 'SK가 대한민국 최고'라는 모습을 보여주겠다.
▲ '이만수 스타일'을 보여 주겠다 하는 것은 이전 감독 스타일과 선을 긋겠다는 것인가?
- 아직 감독 대행이기에 완전히 내 스타일을 보여주는 것은 힘들다. 그리고 지금까지 해 온것이 있기에 갑자기 바꾸면 혼돈이 온다. 그렇기에 전임 감독님의 좋은 점을 유지하고 보완할 점은 보완하는 방향으로 남은 시즌을 이끌 것이다.
이번 시즌이 끝난 뒤 여유가 있을 때 내가 꿈꾸는 새로운 방향으로 팀을 이끌어 나갈 것이다. 선수들과 미팅을 가지며 이야기 한 것은 최대한 그라운드에서 즐기라는 것이다. 웃고 농담하며 느슨하게 하는 것이 아니라 게임을 즐기고 안타를 즐기고 승리를 즐기라고 이야기 했다. 이것이 프로의 자세라고 생각한다.
▲ 감독 대행이 되며 앞으로의 청사진은 어떻게 되는지. 또한 내년 시즌에 대한 공감대는 있었는지.
- 윗선에서 받은 지시는 없다. 그냥 오늘부터 감독 대행을 수행해야 한다는 이야기를 듣고 열심히 올라왔다. 지금 SK의 상황이 어렵기에 누군가는 이 상황을 수습해야 한다. 나도 어려운 상황이라는 것을 잘 안다. 지금 당장은 힘들겠지만 지나고 나면 '정말 좋은 경험 이었구나'라고 생각할 수 있을 거라 생각한다. 일단 남은 시즌을 잘 정리하겠다.
cleanupp@osen.co.kr
<사진>문학=민경훈 기자, rumi@osen.co.kr

Copyright ⓒ OSEN.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