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대 수장의 갑작스러운 낙마. 그를 대신한 인물은 과거 팀의 프랜차이즈 스타였다. 그러나 이들은 아랑곳없이 승리를 따냈다. 삼성 라이온즈가 이만수 감독대행 체제로 경기에 나선 SK 와이번스를 꺾고 3연승을 달렸다.
삼성은 18일 인천 문학구장서 벌어진 2011 롯데카드 프로야구 전서 6이닝 무실점으로 호투한 선발 저스틴 저마노와 4회 터진 채태인의 선제 결승 투런 등을 앞세워 2-0으로 승리했다. 삼성은 이날 승리로 시즌 전적 60승 2무 37패(18일 현재)를 기록하며 선두 자리를 굳게 지킨 동시에 지난 14일 대구 KIA전부터 이어진 3연승 행진을 계속해나갔다.

반면 김성근 감독의 경질로 인해 이 감독대행 체제로 올 시즌 첫 경기를 치른 SK는 시즌 전적 52승 42패(3위)를 기록한 동시에 삼성과의 안방 2연전(우천 연기 1회)을 모두 무득점에 묶인 채 내주고 말았다. 이 감독체제로 따져도 18이닝 연속 무득점으로 극심한 빈타에 허덕인 SK다.
1회초 삼성은 선두타자 김상수의 좌중간 안타와 박석민의 중견수 방면 안타 등으로 1사 1,2루 기회를 잡았다. 그러나 최형우의 삼진에 이은 김상수의 이중도루 실패로 선취점 기회를 다음으로 미뤘다.
1회말 SK 또한 선두타자 박재상의 좌익수 키를 넘는 2루타로 단숨에 득점 기회를 잡았으나 후속타 불발로 선취점에 실패했다. 3회까지 0의 행진이 이어진 뒤 4회초 삼성 공격서 선취점이 나왔다.
4회초 2사 후 최형우가 풀카운트까지 가는 끝에 엄정욱으로부터 볼넷을 얻었다. 2사 1루서 채태인은 엄정욱의 3구 째 포크볼(132km)을 제대로 걷어올렸다. 선제 우월 투런포.

경기는 결국 승패 추가 변하지 않으며 삼성의 승리로 끝이 났다. 삼성 선발 저마노는 6이닝 동안 사사구 없이 3피안타(탈삼진 4개) 무실점으로 호투하며 한국무대 첫 등판서 무실점 승리를 따내는 기염을 토했다. 올 시즌 우여곡절이 많았던 채태인은 호쾌한 선제 결승포로 힘을 과시했다. '끝판대장' 마무리 오승환은 1이닝 무실점으로 시즌 36세이브째를 따냈다.
반면 SK 선발 엄정욱은 6이닝 동안 탈삼진 8개를 뽑아내는 등 3피안타 2실점으로 호투했으나 패배를 떠안는 비운을 맛보았다. 이 감독대행 체제로 역대 두 번째 경기를 치른 SK는 최근 두 경기 연속 영봉패로 무너지고 말았다. 이 감독대행 체제로 치른 통산 두 경기로 따져도 2008년 6월 19일 잠실 두산전 0-8 패에 이은 두 경기 연속 영봉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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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인천=민경훈 기자 rumi@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