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종훈 감독, 청문회 요구 팬들 앞에서 공식 사과
OSEN 박광민 기자
발행 2011.08.18 22: 42

LG 트윈스 박종훈(52) 감독이 청문회를 요구하는 팬들 앞에 나서 고개를 숙여 공식 사과와 입장을 표명했다.
LG는 18일 잠실구장에서 열린 '2011 롯데카드 프로야구' 두산 베어스전에서 3-5로 패했다. 그러자 경기 후 500여명의 팬들은 중앙 출입구에서 "박종훈 감독 나와" 등을 외쳤다.
사태가 좀처럼 진정되지 않자 박종훈 감독은 김기태 수석과 함께 중앙 출입구에 나서 확성기를 들고 팬들 앞에서 공식 입장을 밝혔다.

 
먼저 박 감독은 오후 10시 20분경 1차로 중앙 출입구에 나섰다. 그러나 팬들이 통제선을 뚫고 밀고 들어오면서 박종훈 감독에게 오물을 투척했다. 그러자 박 감독은 경찰의 통제로 다시 중앙 출입구로 들어갔다. 이후 15분 여가 지난 오후 10시 35분경 다시 중앙 출입구로 나서 팬들에게 정중하게 인사를 한 뒤 사과를 했다.
확성기를 잡은 박 감독은 "LG팬 여러분. LG 트윈스를 맡고 있는 감독으로서 실망을 시켜드린 점 죄송합니다. 저를 포함한 선수단은 시즌 초부터 최선을 다하고 있습니다. 지금 이 시간도 팬 여러분께 죄송하게 생각하는 마음입니다"라고 말했다.
이어 박 감독은 "아직까지 저희에게 기회가 남아있다고 생각합니다. 한 경기 한 경기 최선을 다하고 있습니다. 시즌 끝날 때까지 실망시켜 드리지 않도록 최선을 다하겠습니다. 조금만 더 기다려 주시면 모든 힘을 다해서 노력하겠습니다. 조금만 더 기다려 주시고 응원해 주시고, 지켜봐 주세요"라고 말한 뒤 고개 숙여 인사를 올렸다.
 
이날 청문회 요구는 지난 14일에 이어 두 번째다. 그에 앞서 지난 8일 잠실구장에서 청문회를 요구한 팬들과 일부 선수들의 충돌이 빌미가 됐다.
 
박종훈 감독의 공식 사과가 있은 후 많은 팬들은 자리를 떴다. 선수단은 오후 10시 40분 버스로 대구 원정을 떠나야 했다. 그러나 11시를 넘겨 버스에 올랐다.
agassi@osen.co.kr
<사진> 잠실=박준형 기자 soul1014@osen.co.kr

Copyright ⓒ OSEN.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