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SEN=잠실, 고유라 인턴기자] "혼자 다 하다시피 하다보니 많이 지쳤다".
박종훈(52) LG 트윈스 감독이 팀의 주전 포수 조인성(36)의 체력에 대해 걱정스런 마음을 비쳤다.
박 감독은 18일 잠실구장에서 열린 '2011 롯데카드 프로야구' 두산 베어스전을 앞두고 조인성의 타격 훈련을 바라보던 중 "(조)인성이가 많이 지쳐 있어 타격감이 떨어져 있는 상태"라고 말했다.

이어 박 감독은 "적지 않은 나이인데다 공격과 수비에 있어 인성이가 거의 책임지다시피 하다 보니 지칠 수밖에 없다"며 조인성에 대해 안타까운 마음을 나타냈다.
조인성은 이날 경기에서도 포수 겸 8번 타자로 선발 출장, 7회 상대 포수 양의지의 타격방해로 출루한 것을 제외하고는 두 번의 유격수 땅볼과 삼진 한 개로 3타수 무안타에 그쳤다. 팀은 두산에 3-5로 패했다.
조인성은 올 시즌 18일까지 팀의 97경기 중 95경기에 출장했다. 그중 선발 출장은 87번이나 된다. 투수를 리드하며 경기를 이끌어가야 하는 포수의 특성상 체력 소모가 많을 수밖에 없는데 조인성은 올 시즌 거의 대부분의 경기를 책임지고 있는 것이다.
게다가 조인성은 팀 공격의 한 축을 맡고 있다. 조인성은 올 시즌 320타수 91안타 15홈런 2할8푼4리의 타율로 팀의 5번 혹은 6번 타자에 위치했다. 장타율은 4할7푼5리에 이른다.
그러나 박 감독의 말대로 체력 탓인지 최근 조인성의 타격감이 떨어지면서 7월 타율은 2할2푼8리에 머물렀고, 8월 타율은 2할7푼6리로 조금 상승했지만 8개 안타 모두 2루타 이상의 장타가 하나도 없는 단타였다.
이에 박 감독은 시즌 초 심광호를 기용하고, 최근 들어 김태군을 선발 출장시키는 등 대체 포수를 육성하기 위해 여러 시도를 하고 있지만 아직 조인성의 어깨를 가볍게 할 만한 자원은 찾지 못한 상태다. 체력의 한계를 견디며 팀을 리드하고 있는 노장을 바라보는 감독의 마음은 그저 안쓰러울 따름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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