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 라이온즈 외국인 투수 저스틴 저마노가 국내 무대 첫 등판을 승리로 장식했다. 저마노는 18일 문학구장에서 열린 SK와의 원정 경기에 선발 등판, 6이닝 무실점(3피안타 1볼넷 4탈삼진)으로 2-0 승리를 이끌었다. 직구 최고 구속은 144km에 불과했으나 커브를 비롯해 슬라이더, 체인지업, 싱킹 패스트볼 등 다양한 변화구를 앞세워 상대 타선을 제압했다.
박근영 한국야구위원회(KBO) 심판위원은 저마노의 폭포수 커브를 극찬했다. 이날 구심을 맡았던 박 위원은 "저마노는 직구 스피드보다 다양한 변화구로 승부하는 스타일이었다"며 "커브가 아주 좋아 타자들과의 승부에 유리한 것 같았다. 각이 크니까 헛스윙도 많이 나왔다"고 견해를 밝혔다.
또한 박 위원은 "직구의 회전력이 좋아 마치 변화구처럼 느껴졌다. 커브가 아주 뛰어나지만 커브 뿐만 아니라 다양한 변화구를 적절히 섞어 던졌다"며 "오늘 컨디션이 좋아 그런지 몰라도 오늘처럼만 던진다면 괜찮을 것 같다"고 덧붙였다. 17일 경기에서 2루심을 맡았던 박 위원은 "덕 매티스도 인상적이었다. 볼 카운트를 잡기 위해 던지는 몸쪽 직구가 타 구단 외국인 투수보다 상당히 뛰어났다"고 호평했다.

4회 선제 투런 아치를 쏘아 올리며 저마노의 첫 승 달성에 힘을 보탠 채태인(29) 역시 엄지를 추켜 세웠다. 그는 "무브먼트가 심해 타자들이 치기 까다로울 것 같았다. 그래서 오늘 잘 던질 것이라고 생각했다"고 말했다. "타자들이 공략하기 쉽지 않을 것"이라고 저마노의 투구에 기대감을 표시했던 류중일 삼성 감독은 "선발 저마노가 첫 등판에서 기대했던 만큼 성공적으로 잘 던졌다"고 박수를 보냈다.
한편 데뷔 첫 승을 따낸 저마노는 "좋은 수비가 나왔고 좋은 홈런이 나오는 등 팀 전체가 승리를 위해 하나가 된 느낌이었다"고 고마움을 표시했다. 이어 그는 "첫 등판이었는데 긴장되기 보다 흥분되고 기분이 좋았다. 한국 타자들은 전반적으로 타석에서 기다리며 볼을 오래 봐 삼진 잡기가 어렵다고 느껴졌다"고 덧붙였다. 저마노의 호투 속에 사자 군단의 마운드는 난공불락으로 거듭날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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