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채태인 가세' 한층 강해진 삼성의 중심 타선
OSEN 손찬익 기자
발행 2011.08.19 12: 59

순풍에 돛단격이다. 삼성 라이온즈의 중심 타선이 한층 강해졌다. 올 시즌 부상과 부진에 시달리며 최형우(28), 박석민(26)과 엇갈린 행보를 보였던 채태인(29)은 지난 18일 문학 SK전에서 결승 투런 아치를 쏘아 올리며 2-0 승리에 이바지했다.
 
이날 삼성의 5번 지명 타자로 선발 출장한 채태인은 0-0으로 맞선 4회 오른쪽 펜스를 넘기는 투런 아치를 쏘아 올리며 사자 군단의 3연승을 이끌었다. 팽팽한 0의 균형을 깬 천금같은 한 방이었다.

 
수훈 선수로 선정된 채태인은 "2-0으로 승리해 기쁘다. 7회 이후 계투진이 탄탄해 이길 것이라고 생각했는데 딱 맞았다"며 "(홈런을 때린 구종이) 체인지업이었는데 떨어지지 않고 그대로 들어오는 바람에 타이밍이 맞아 홈런으로 연결됐다"고 소감을 밝혔다.
 
잇딴 부상과 부진 속에 고개를 떨궜던 채태인은 "나보다 실력이 뛰어나면 뛰는게 당연하다. 야구는 잘 하는 선수가 뛰는게 원칙"이라며 "훈련을 통해 타격감이 잡혀 가니까 경기할때 나아질 것이라고 생각했다. 적극적으로 임하니까 좋은 타이밍에 좋은 타구가 나오고 있다"고 자신감을 숨기지 않았다.
 
그동안 팀에 보탬이 되지 못했던 채태인은 "팀이 한국시리즈에 직행할 수 있도록 많은 기여를 하고 싶다"고 각오를 다졌다. 류중일 삼성 감독은 이날 경기가 끝난 뒤 "방망이가 잘 터지지 않았는데 채태인이 중요한 순간에 투런을 때려 이길 수 있었다"고 칭찬을 아끼지 않았다.
 
2008년 최형우, 박석민과 함께 삼성 타선의 세대 교체를 이끌었던 채태인은 뜻하지 않은 부상과 부진 속에 아쉬움을 삼킨 적이 많았다. "더 이상 안 아팠으면 좋겠다"고 입버릇처럼 말하던 그는 부상 악령에서 벗어나 대포 시위를 벌일 기세. 그의 방망이가 달아오른다면 삼성의 중심 타선의 무게감은 배가 될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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