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루수 욕심을 내보도록 하고 싶다."
김시진(53) 넥센 감독이 내년 시즌 '브룸박' 박병호(25)를 멀티포지션이 가능하도록 훈련시키고 싶다는 의지를 드러냈다.
18일 목동 한화전에서 취재진과 만난 김시진 감독은 "올 시즌을 마친 후 박병호에게 3루 수비를 연습시킬 것"이라고 밝혔다.

박병호는 지난달 심수창과 함께 LG에서 2 대 2 트레이드된 후 현재 1루수로 꾸준하게 선발 출장, 제 몫을 해내고 있다.
이날 경기에도 1루수 겸 4번타자로 선발 출장한 박병호는 첫 타석에서 적시타로 포문을 열었다. 이것은 팀이 3-0으로 승리, 이적 후 두 번째 결승타를 기록했다.
김 감독은 "내년에는 박병호가 1루와 함께 3루수를 겸할 수 있도록 마무리 캠프 때부터 본격적인 훈련을 시킬 것"이라고 말했다. 박병호는 2006년 3루수로 나서기도 했다.
박병호의 3루수 겸업이 가능할 경우 김민우의 백업으로 뛸 가능성이 많다. 결국 내부경쟁까지 유도하는 셈이 됐다.
김 감독은 박병호에 대해 "아직 팀 적응이 100%가 된 것은 아니다"면서 "이제 방망이가 되는 애한테 수비 스트레스까지 주고 싶지는 않다"고 말했다.
더불어 김 감독은 "마무리 캠프와 스프링캠프를 통해 내야수는 기본적으로 멀티포지션이 가능하도록 할 생각"이라면서 "그 포지션에 서봐야 상대 야수의 어려움과 대처능력이 생긴다"고 설명했다. 또 "잘못됐을 때를 대비할 수 있도록 준비할 수 있다"고 덧붙였다.
3루수로 또 한 번 진화하는 박병호가 될 수 있을지 기대를 모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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