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BC 수목극 ‘넌 내게 반했어’가 해피엔딩으로 종영을 맞았다.
드라마 내용은 ‘해피엔딩’이었지만, 시청률면에서는 ‘새드엔딩’을 맞아 안타까움을 사고 있다.
‘넌내반’은 방송 전 박신혜-정용화 등 떠오르는 한류스타의 출연과 섬세한 연출력으로 유명한 표민수 PD의 의기투합으로 화제가 됐다.

표민수 PD는 “젊은 청춘들의 풋풋한 감성과 예술대학생들의 꿈과 사랑을 그리고 싶다”고 연출의도를 밝혔으나, 결과적으로 그의 의도가 시청자들과의 접합지점을 찾는 데는 실패했다.
이신(정용화)과 이규원(박신혜)의 러브라인 진행은 지지부진했고, 이들과 팽팽한 사각관계를 이룰 것 같았던 정윤수(소이현)외 김석현(송창의)의 역할 또한 미미했다.
최근 트렌디 드라마의 극전개가 점점 빨라지고 있고, 그 속도에 맞춰진 시청자들의 입맛에는 다소 답답하게 느껴질 수 있는 진행이 이어졌다. 게다가 예술대학을 배경으로 벌어지는 이야기라고 하기엔 볼거리가 크게 부족했다. 정용화의 밴드신 역시 이미 그의 무대를 통해 많이 보여진 부분이라 그다지 새로울 게 없어 아쉬움을 남겼다.
또한 15부로 마무리해야하는 탓인지, 최종회는 다소 급작스러운 전개가 이어지며 서둘러 마무리, 끝까지 좋은 모습을 보여주지 못했다.
주연을 맡은 정용화-박신혜 역시 빡빡한 일정 속에서 투혼을 펼쳤지만 투혼이 좋은 연기로 이어지지는 못했다.
표민수 PD가 초반 급히 대본에 참여하고, 작가진도 보강되는 등 한자리수 굴욕을 피해보려는 제작진들의 노력이 있었지만, 초반 페이스를 잃은 드라마는 결국 6%라는 낮은 시청률로 마무리를 지을 수 밖에 없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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