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루 겸업 예정' 박병호, "적응은 문제 없지만…"
OSEN 박현철 기자
발행 2011.08.19 17: 59

"원래 올해 초에도 2군에서 3루를 봤어요. 그런데 1군과 2군은 다르잖아요".
 
넥센 히어로즈의 새로운 4번 타자 박병호(25)가 다음 시즌 3루 겸업에 대한 자신의 소감을 밝혔다.

 
김시진 감독은 최근 박병호에 대해 "올 시즌이 끝난 후 주포지션이 1루인 박병호에게 3루 수비 연습도 지시할 것이다"라고 밝혔다. 이는 올 시즌 3루 유망주로 주목을 받았던 장영석의 시즌 중 투수 전향과도 맞닿아있다.
 
2005년 LG에 1차지명으로 입단한 박병호는 이순철 감독 재임 시절이던 2006시즌 1군에서 잠깐 3루 수비를 맡기도 했다. 원래 포수 출신이던 만큼 빠른 강습타구 포구 능력은 갖추고 있다는 복안에서였다. LG는 과거 김성근 감독 재임 시절에도 조인성, 장재중(현 KIA 배터리 코치) 등 포수들을 3루에 세웠던 바 있다.
 
지난 7월 31일 우완 심수창과 함께 2-2 트레이드로 LG에서 넥센 유니폼을 입은 박병호는 올 시즌 27경기 3할5리 5홈런 14타점(18일 현재)을 기록 중이다. 넥센 소속으로 성적만 따지면 12경기 3할7푼2리 4홈런 11타점으로 뛰어나다. 현 시점에서 2-2 트레이드 최대 수혜자.
 
19일 KIA전을 앞두고 만난 박병호는 마무리훈련부터 3루 훈련을 재개하는 데 대해 "코칭스태프 쪽에서 의견 타진을 했던 바 있기는 하다. 그러나 확정 여부는 나도 기사를 보고 알았다"라며 웃었다.
 
뒤이어 그는 "2006년에 서본 적도 있고 올해 LG 2군에 있을 때도 3루 수비에 나섰다. 자리 적응은 큰 문제가 없다"라고 답했다. 그러나 박병호는 본격적인 전향이 시작될 경우를 상상하며 신중한 입장을 밝혔다.
 
"아무래도 1군 무대에서도 3루수로 나선다는 것이 중요하겠지요. '핫코너'잖아요. 타구 하나하나가 중요한 만큼 날아오는 타구 중 하나라도 놓치게 되면 그게 승패에 직결될 수도 있고. 마무리훈련 때부터 정말 열심히 해야겠어요".(웃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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