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른 어깨가 불편한 정도를 넘어 탈구 증세로 이어졌다. 넥센 히어로즈 우완 선발 김성태(30)가 오른 어깨 탈구 증세로 인해 공 한 개도 던지지 않고 덕아웃으로 물러나고 말았다. 역대 공식 집계는 되지 않았으나 이는 올 시즌 첫 선발투수 '0구 강판'이다.
김성태는 19일 목동 KIA전 선발로 예정되어 마운드까지 올랐다. 그러나 갑작스러운 오른 어깨 탈구 증세로 인해 정상적인 투구가 어려워지자 결국 김수경으로 교체되었다. 지난 5일 목동 두산전서도 김성태는 오른 어깨 결림 증세로 인해 이종욱에게 선두타자 홈런을 내준 뒤 곧바로 이보근과 교체된 바 있다.

그러나 이번에는 어깨 탈구로 상태가 더욱 심각해졌다. 넥센 구단 관계자는 "서울 영상의학과로 이송되어 MRI(자기공명촬영) 검진을 받게 될 예정"이라고 밝혔다.
이후 김성태는 14일 간 휴식을 취하며 다음 등판 로테이션을 기다렸으나 결국 이번에도 금방 교체되고 말았다. 이에 앞서 넥센 김시진 감독은 강광회 주심을 거쳐 조범현 KIA 감독에게 김성태의 상태에 대해 양해를 구하고 투수 교체 과정을 거쳤다. 탈구증세로 공을 아예 던질 수 없을 정도였기 때문이다.
구단 관계자는 "경기에 앞서 연습구 3개를 던지는 도중 어깨가 빠지는 듯한 통증으로 인해 던지지 못하겠다는 의사를 비췄다"라며 "이틀 전 불펜 피칭 시에는 구위도 좋고 몸 상태도 괜찮았다"라는 말로 아쉬움을 감추지 못했다.
특히 이날 김성태의 강판은 공식적으로 단 한 개의 공도 던지지 않고 물러났다는 점에서 더욱 안타까움을 자아냈다. 야구규칙 제 3.05조 a항에 의하면 "경기 개시 1시간 전 교환하는 오더에 적혀있는 선발 투수는 상대팀의 첫 타자가 아웃되거나 출루할 때까지 마운드를 지켜야 한다"라고 나와있다.
그러나 "부상으로 인해 던질 수 없는 경우는 예외"라고 덧붙여져 있다. 따라서 19일 0구 강판은 김성태의 몸 상태가 결코 좋은 편이 아님을 알려주었다. 넥센 입장에서는 주축 선발 투수의 이탈인 만큼 더욱 안타까운 노릇이다. 올 시즌 김성태는 18경기 3승 7패 평균자책점 4.82(19일 현재)를 기록한 동시에 89⅔이닝을 소화했다.
한편 지난 5월 12일 대구 삼성-SK전서 SK 측 선발 투수 송은범이 팔꿈치 통증으로 인해 정상 투구가 어려워지자 삼성 측에 '0구 강판'에 대한 양해를 구한 바 있다. 그러나 이것이 받아들여지지 않았고 송은범은 결국 1회말 배영섭에게 내야안타를 내준 후에야 고효준으로 교체될 수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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