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용덕 코치, "류현진 재활훈련, 잘 되고 있다"
OSEN 이상학 기자
발행 2011.08.20 10: 59

"너무 걱정하지 않으셔도 됩니다".
왼쪽 등 견갑골 통증으로 재활군에 내려간 한화 '괴물 에이스' 류현진(24). 1군에서 자취를 감춘지도 어느덧 12일이 지났다. 지난 2009년 8월7일 재활군으로 내려가 12일이 지난 뒤 1군에 컴백했지만 올해는 그보다 오래 재활군에 머물 듯하다. 한대화 감독은 "1군에 오라와도 선발로는 기용하지 않을 것"이라며 철저하게 류현진의 내년에 포커스를 맞추고 있다. 다행히 류현진의 재활도 순조롭게 진행되고 있다.
재활군에서 류현진을 전담 지도하고 있는 한용덕 투수코치는 "지금 60m 캐치볼을 하고 있는 단계다. 일요일부터 하프 피칭을 시작할 계획이다. 다음주 상황을 보고 괜찮다 싶으면 본격적인 피칭도 한 번 고려하고 있다"고 밝혔다. 지난 14일부터 30~40m 캐치볼로 공을 던지기 시작한 류현진은 60m로 거리를 늘려가며 재활 속도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류현진의 재활 일과는 단순하다. 오전 9시30분 경기장에 나와 러닝 및 밸런스 훈련을 한 뒤 통증일 일으킨 견갑골 부위에 대한 치료를 받는다. 오후에는 웨이트 트레이닝으로 몸을 만든다. 그의 곁을 한용덕 코치가 항상 지키고 있다. 한 코치는 "내가 크게 도움되는 건 없다. 그냥 재활이 지루하지 않게끔 많은 이야기를 나누고 있다. 그동안 경기에 대한 중압감이 많았기 때문에 최대한 편하게 해주고 있다"고 밝혔다.
인천 동산고 2학년 재학 중 팔꿈치 인대접합수술을 받고 재활기간을 거친 류현진이지만 프로 입단 후 이렇게 시즌 중 오랜 기간 공백기를 갖는 건 처음이다. 혹시 그에 대한 불안감이나 초조함은 없을까. 한용덕 코치는 "그런 건 전혀 없다. 현진이를 신인 때부터 지켜봤는데 자기 목표가 분명히 있고, 앞으로 어떻게 해야 할 것인지 내년까지도 스스로 계획이 되어있는 선수다. 코치가 옆에서 이래라 저래라 할 필요가 없다. 잘 지켜봐주기만 하면 된다"고 설명했다.
그래도 류현진이 내심 욕심을 갖고 있는 게 있으니 바로 10승이다. 2006년 데뷔 후 지난해까지 5년 연속 두 자릿수 승수를 달성했다. 올해는 8승으로 6년 연속 두 자릿수 승수에 2승만 남았다. 한 코치는 "현진이 본인은 그런 생각이 없지 않은 듯하다. 감독님께서 등판 날짜를 잘 지켜주며 선발로 나가길 기대하는 모습이다. 하지만 감독님이 하시는 대로 해야 하지 않겠나"라며 웃었다. 당장의 기록보다는 그의 몸 상태가 더 중요하다는 의미.
한 코치는 "현진이는 남다르다. 워낙 긍정적이고 계획이 있는 선수라 크게 걱정하지 않아도 된다. 재활도 잘 되고 있다"며 자신했다. 1군에는 없지만 여전히 존재감이 대단한 류현진. 그의 완벽한 재활이 곧 한국야구의 미래다.
waw@osen.co.kr

Copyright ⓒ OSEN.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