홈런이 줄었다.
2011년 프로야구의 특징 중 하나는 홈런이 줄었다는 점이다. 18일 오전까지 391경기에서 나온 홈런은 총 565개. 경기당 평균 1.45개에 불과하다. 홈런 인플레가 시작된 지난 1997년 이후 4번째로 적은 수치. 2010년(1.86개) 2009년(2.17개)과 비교하면 눈에 띄게 떨어졌다는 것을 확인할 수 있다. 과연 무엇 때문일까.
일단 거포들의 대포가 줄었다. 지난해 44개 홈런으로 이부문 1위를 차지했던 이대호는 올해도 변함없이 홈런 1위를 달리고 있지만 홈런수가 22개에 불과하다. 지난해 이 시기에 이대호가 친 홈런은 40개. 올해는 홈런 페이스가 많이 떨어져 있다. 이대호뿐만 아니라 한화 최진행(32개→13개) LG 조인성(28개→15개) 롯데 홍성흔(26개→4개) 등 홈런 상위랭커들의 대포가 침묵했다. 한화 카림 가르시아(26개→10개)도 6월 중순에야 합류했다.

한 야구인은 "롯데와 두산의 홈런이 줄어들었다"고 지적했다. 롯데와 두산은 각각 185개·149개로 팀 홈런 1~2위를 차지했다. 롯데는 홈런 5걸 안에 이대호 홍성흔 가르시아까지 3명이나 있었다. 두산은 최초로 토종 타자 5명이 20홈런 이상을 때렸다. 롯데는 올해도 83개로 1위에 올라있지만 홈런 자체가 크게 줄었다. 두산은 67개로 팀 홈런 공동 5위까지 떨어졌다. 올해는 20홈런 타자 한 명 배출도 어려워졌다.
전반적으로 투수들이 득세하고 있는 것도 한 이유로 분석된다. 올해 리그 평균 타율을 2할6푼4리로 2010년(0.270) 2009년(0.275)보다 낮아졌다. 아울러 리그 평균자책점도 4.13으로 2010년(4.58) 2009년(4.80)보다 내려갔다. 투고타저 양상으로 흐름에 따라 홈런도 줄어들 수밖에 없는 것이다. 2009년을 정점으로 지난해와 올해 조금씩 투타의 기록적인 수치가 투수 쪽으로 유리하게 엇갈리고 있다.
한 야구인은 "어차피 야구는 돌고 도는 것이다. 투수들이 좋아지면 타자들이 그에 맞춰 대응하고 그러다 보면 투수들도 더 연구를 하게 된다"고 설명했다. 실제로 2006~2008년 3년간 리그 평균 홈런은 1.31개-1.39개-1.28개에 불과했다. 투고타저 시기. 하지만 2009년부터 반격을 시작한 타자들이 지난 2년간 위력을 떨쳤다. 타율 2할7푼3리 경기당 평균 10.1득점씩 나왔다. 올해는 타율 2할6푼4리 평균 9.0득점으로 수치가 떨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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