승부의 세계에서는 역시 승리가 가장 중요했다. 지난 17년 동안 함께 했던 팀, 그리고 단장으로서 749승748패를 기록했지만 성적 부진 앞에서는 방법이 없었다.
미국프로야구(MLB) 내셔널리그 중부지구 명문 구단인 시카고 컵스가 성적 부진을 이유를 지난 2002년부터 단장직을 맡아온 짐 헨드리(56)를 해임했다.
메이저리그 공식 홈페이지인 '엠엘비닷컴(MLB.com)은 20일(이하 한국시간) "시카고 컵스가 헨드리 단장을 해임했다"고 보도했다.

톰 리케츠 컵스 구단주는 세인트루이스 카디널스전에 앞서 "지난 2년 동안 우리 팀의 성과를 돌이켜 보면 원하는 결과가 아니었다. 우리는 그 결과를 봐야 했다"며 헨드리를 해고한 이유를 밝혔다.
최근 3년 동안 별다른 성적을 내지 못하고 있는 컵스는 올 시즌에도 19일까지 내셔널리그 중부지구에서 54승70패를 기록하며 1위 밀워키 브루어스에 18경기 반 차로 벌어지며 포스트시즌 진출이 물건너 간 상태다.
어떻게 보면 구단주의 관점에서는 더 이상 미래를 기대하기 힘들다는 결론을 내렸다고 볼 수 있다.
핸드리 역시 공식 기자회견에서 "우리는 경기에서 충분한 승리를 거두지 못했다. 그래서 변화를 모색할 수 밖에 없었다"며 해고를 담담하게 받아들였다.
헨드리는 지난 2002년부터 올 시즌까지 총 9년 동안 통산 749승 748패를 기록했다. 2003,2007,2008년에는 포스트시즌에도 진출시켰으나 지난 2003년 내셔널리그 챔피언이 최고였을 뿐 월드시리즈에서 패하며 염소의 저주를 풀지 못했다. 승리가 패배보다 하나 더 많지만 엄청난 돈을 투자해 월드시리즈 우승을 노린 컵스의 기대치를 달성하지 못했다.
리케츠 구단주는 "우리의 목표는 월드시리즈에서 챔피언이 되는 것이다. 이 때문에 우리는 더 좋은 것을 시도해야 했다. 우리 팀에 새로운 리더십을 가져와야 되겠다는 생각을 했고, 우리 팀의 미래가 어디로 가야 할 지를 조금 다른 생각들로 시도해 볼 것이다"고 설명했다.
헨드리의 해고 소식에 케리 우드는 "오늘은 매우 슬픈 날"이라며 안타까워했다.
컵스는 헨드리 단장을 대신해 지난 5년 동안 부단장으로 역할을 충실히 한 랜디 부시(52)를 임시 단장으로 선임하고 시즌을 치를 예정이다. 그러나 상황에 따라서 조기에 새로운 단장이 올 수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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