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제리 매뉴얼 전 감독, "만수, 너의 야구를 보여줘"
OSEN 박광민 기자
발행 2011.08.20 07: 28

SK 와이번스 이만수(53) 감독대행에게 든든한 지원군이 나타났다. 그 주인공은 메이저리그 시카코 화이트삭스와 뉴욕 메츠에서 통산 9년 동안 704승(638패)을 거둔 제리 매뉴얼(58) 감독이다.
매뉴얼 감독은 20일(이하 한국시간) OSEN과 전화통화로 이만수 감독대행의 최근 소식을 듣고 "정말이냐"고 말한 뒤 "축하한다"는 메시지를 가장 먼저 남겼다.
지난 1997년 은퇴 후 미국프로야구(MLB) 연수를 떠난 이만수 감독대행은 2000년부터 시카고 화이트삭스에서 불펜 보조 코치로 활약하며 매뉴얼 감독과 인연이 시작됐다. 매뉴얼 감독은 1998년부터 2003년까지 화이트삭스 감독을 맡았다. 2005년 화이트삭스가 월드시리즈 챔피언이 될 때 이만수 감독대행은 기옌 감독과 함께 했지만 메이저리그 코치가 되는 첫 기회를 준 인물은 매뉴얼 감독이었다.

매뉴얼 감독은 "벌써 시간이 많이 흘렀다"고 말한 뒤 "(이)만수는 불펜 보조 코치였지만 그 이상의 활약을 했다. 감독으로서 시즌 내내 많은 도움을 받았으며 경기 운영과 작전에 탁월한 재능이 있었다. 그리고 리더로서 선수들을 잘 이끌었으며 무엇보다도 야구 작전에 대한 아이디어와 지식이 풍부했던 스태프였다. 이만수가 감독이 된 것이 매우 기쁘다"고 웃었다.
사실 이만수 감독대행이 화이트삭스 불펜 보조 코치를 하기까지는 결코 쉬운 일이 아니었다. 일단은 가장 큰 장벽이 언어였다. 그러나 이 감독대행은 특유의 성실함으로 메이저리그 감독과 선수들의 마음을 녹였다. 매뉴얼 감독도 "아마 (이)만수가 영어 실력이 부족해서 어쩔 수 없이 모든 것을 더 깊게 관찰했던 것 같다. 이 때문에 선수들과 대화를 더 많이 하게 됐고, 무엇보다도 성격이 오픈 마인드여서 선수들과 항상 대화를 나눴다. 그리고 리더로서 항상 솔선수범했다"고 추억했다.
매뉴얼 감독은 이만수 감독대행의 가장 큰 장점에 대해 야구에 대한 지식과 열정, 그리고 긍정적인 마인드를 꼽았다. 그는 "(이)만수는 야구에서 한 곳에 치우치지 않고 여러 가지를 가지고 평가한다. 아까도 말했지만 경기 작전, 경기 준비 과정, 그리고 훈련 때에도 그는 항상 긍정적인 마인드였다. 그런 태도가 선수들에게도 직접적으로 큰 영향을 준 것 같다. 그가 감독으로서 성공할 것을 확신한다"고 말한 뒤 "리더십도 좋지만 깊게 생각을 하고 선수들을 잘 이끌 수 있는 성격을 가지고 있는 코치였던 것은 확실하다"고 칭찬을 아끼지 않았다.
그렇다면 10년 가까이 감독을 한 매뉴얼 감독이 이만수 감독대행에게 어떤 조언을 했을까. 매뉴얼 감독은 현재 이만수 감독대행의 상황을 전해 듣고 조금은 안타까워 했다.
그러나 매뉴얼 감독은 이내 "난 (이)만수가 무조건 잘 할 것으로 믿고 있다. 무엇보다도 그는 재능을 가지고 있으며 선수로서 오랫동안 생활하며 경험도 있다. 비록 지금 어려운 상황일 지라도 지금 만수는 만수 자신을 믿어야 한다"면서 "자신의 야구를 하면 좋은 결과가 있을 것이다. 만수의 능력에 의심이 없다"고 조언했다.
매뉴얼 감독은 화이트삭스를 떠난 뒤 뉴욕 메츠에서 2008년부터 2010년 시즌 중반까지 감독을 맡았다. 지난 2005년 뉴욕 메츠 벤치 코치 시절에는 서재응, 구대성과도 인연이 있다. 현재 매뉴얼은 메이저리그 공식 사이트인 '엠엘비닷컴(MLB.com)에서 엠엘비 네트워크 방송을 하고 있다.
agassi@osen.co.kr

Copyright ⓒ OSEN.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