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IA가 급추락하고 있다.
KIA는 지난 19일 넥센과의 원정경기에서 4-2의 리드를 지키지 못하고 역전패했다. 서재응이 5이닝 2실점으로 잘 막았지만 김희걸이 동점을 허용했고 한기주가 조기등판했으나 9회 끝내기 안타를 맞았다.
이로인해 KIA는 5연패의 수렁에 빠졌다. 중요한 순위경쟁 와중에서 5연패는 치명적이다. 후반기 8승14패의 부진. 결국 그나마 지키던 2위 자리도 SK에게 내주고 3위로 밀려났다. 롯데의 거센 추격을 벌여 3위수성도 어두운 전망이 나오고 있다.

갑작스러운 5연패의 이유는 심각한 공격력에 있다. 5연패 과정에서 불과 12득점에 그쳤다. 경기당 3점 뽑기가 어렵다. 뿐만 아니라 최근 10경기 가운데 8월13일 삼성전만 11득점을 올렸을 뿐 나머지 9경기에서 23점에 그쳤다.
이유는 줄부상으로 인해 중심타선, 특히 해결사의 부재라고 볼 수 있다. 해결사 노릇을 해준 이범호의 부상 공백이 뼈아프다. 중심이 헐거워지면서 앞뒤의 타선도 모두 상대투수들에게 손쉬운 상대가 되었다. 우천취소 없이 거의 전경기를 소화하느라 타자들의 컨디션이 최악이다. 모든 야수들은 아픈 곳이 없을 정도로 악전고투하고 있다.
이런 가운데 톱타자로 맹위를 떨친 이용규가 급전직하하고 있다. 8월들어 15경기에서 55타수 11안타에 그쳐 타율 2할에 불과하다. 8월 한 달동안 7득점에 그쳤다. KIA의 빈곤한 득점력을 드러내는 대목이다. 초반 득점을 통해 기선을 제압했던 공식이 깨진지 오래이다.
이런 가운데 마운드의 약화도 눈에 띤다. 윤석민 트레비스 등 선발투수들도 멀쩡한 투수가 없다. 허리, 어깨 부담을 호소해 모두 1주일 1등판을 지켜줘야 한다. 최근에는 그나마 필승맨으로 불리웠던 손영민이 어깨통증으로 1군에서 제외돼 불펜도 더욱 허술해졌다. 현재 미들맨 가운데 필승맨으로 불릴만한 투수는 없다고해도 과언이 아니다.
KIA는 일단 로페즈와 김선빈, 최희섭이 돌아왔다. 김상현도 다음주중 복귀할 가능성이 높고 이범호도 복귀를 향해 급피치를 올리고 있다. 하지만 모든 전력이 가동되는 9월에 들어서면 14경기 밖에 남지 않는다. 위기의 KIA가 반전의 계기를 만들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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