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SEN=고유라 인턴기자] "수술 후 80%까진 모두 회복한다. 나머지 20%를 끌어올리느냐가 진짜 수술 성공 여부다".
명투수 출신의 김시진(53) 넥센 히어로즈 감독이 일명 '토미존 서저리'로 불리는 팔꿈치 인대 접합 수술에 대한 생각을 밝혔다.
김 감독은 19일 목동 KIA전을 앞두고 지난해 9월 토미존 수술을 받은 좌완 유망주 강윤구(21)의 회복 상태에 대한 질문을 받자 "2군에서 현재 2이닝, 투구수 40개 정도를 소화하고 있다"고 말했다. 강윤구는 지난해 9월 29일 수술을 받은 뒤 재활을 거쳐 지난달 21일 한화전부터 2군 경기에 등판하고 있다.

김 감독은 강윤구에 대해 "7월까지 1이닝씩을 던지다 8월 들어 2이닝을 던지게 했는데 볼스피드가 조금 높아졌더라"며 "1이닝만 던질 때는 136~7km가 나오더니 이제 140km 정도를 던질 수 있게 됐다"고 말했다.
그러나 김 감독은 "145km 던지던 사람이 140km을 던지게 된다고 해서 수술이 성공한 것은 아니다"라고 일축했다. 대부분의 선수가 80%의 스피드까지는 모두 회복한다는 것. 김 감독은 "나머지 20%를 어떻게 끌어올리느냐가 진짜 수술 성공 여부"라고 말했다.
김 감독은 "현재 재활에 가장 성공한 선수는 오승환(28, 삼성 라이온즈)이라고 생각한다"며 "오승환은 구속도 돌아왔지만 무엇보다 통증이 없다는 점이 성공적"이라고 말했다.
김 감독에 따르면 수술은 부상 선수가 선택할 수 있는 '최후의 보루'다. 팔에 칼을 대는 것이 투수에게 좋을리 없기 때문. 김 감독은 "마지막 수단으로 수술을 선택했음에도 계속 통증이 있다면 그 수술은 실패"라고 단언했다.
현재 토미존 수술을 받고 재활과정을 거치는 선수는 강윤구 외에도 LG 트윈스의 좌완 에이스 봉중근(31), 지난해 8월 수술을 받고 다시 인대가 끊어져 지난달 재수술을 받은 우완 이재우(31, 두산 베어스) 등이 있다. 이들이 제대로 된 재활을 거쳐 통증 없이 구위를 회복할 수 있을지 지켜볼 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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