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왼발의 달인' 염기훈, 다시 한 번 오른발 폭발?
OSEN 황민국 기자
발행 2011.08.20 09: 55

"왼발의 달인? 오른발도 욕심나요".
'캡틴' 염기훈(28, 수원)이 20일 저녁 수원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릴 현대오일뱅크 K리그 2011 22라운드 상주 상무와 홈경기를 앞두고 꺼낸 얘기다.
'왼발의 달인'이라는 별명과 달리 오른발로도 득점을 노리겠다는 각오다. 어린 시절 오른발을 다친 뒤 왼발로만 축구를 해왔던 염기훈은 최근 달라진 면모를 과시하고 있다.

 
지난 6일 대전 시티즌과 홈경기가 대표적이다. 당시 염기훈은 왼발 슛을 대비해 움직인 대전 수비수들을 놀리듯 오른발 깜짝 슈팅으로 두 번째 골을 터트렸다. 염기훈이 K리그에서 기록한 6번째 오른발 득점이기도 했다.
염기훈이 오른발을 거론하는 것은 그만큼 최근 컨디션이 살아났다는 방증이기도 하다. 염기훈은 오른발로 득점을 기록한 대전전을 비롯해 13일 경남 FC전까지 1골 3도움을 기록하고 있다. 수원도 2연승을 질주하며 플레이오프 진출 마지노선인 6위에 진입했다. 작년 수원이 선보였던 후반기 맹진격이 떠오르기에 충분하다.
수원의 한 관계자는 "염기훈이 살아나면 우리 팀도 살아난다. 상주전에서도 같은 모습을 이어갈 경우 6강 플레이오프 진출은 물론, 2위 포항 스틸러스와 격차도 충분히 좁힐 수 있다"면서 "빅버드(수원월드컵경기장) 입성 10주년을 맞이해 열리는 이번 경기에서도 염기훈의 오른발이 폭발하기를 기대한다"고 말했다.
한편 상주에서는 김정우가 물오른 득점력을 과시하며 경계의 대상으로 떠오르고 있다. 올 시즌 15골을 기록하며 데얀과 함께 공동 득점 1위에 오른 김정우는 후반전 극적인 득점이 매섭다. 특히 13일 광주전에서는 종료 직전에 득점포를 쏘아 올렸다. 그러나 상주가 최근 두 차례 원정에서 패배를 기록하는 등 부진에 시달리고 있어 분위기에서는 수원에 밀린다는 평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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