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 4년 만에 공격 타이틀 홀더 배출할까
OSEN 손찬익 기자
발행 2011.08.20 14: 00

삼성 라이온즈가 화끈한 공격 야구의 이미지를 다질 기회를 마련했다. 삼성은 2007년 홈런 및 타점 1위에 오른 심정수(은퇴) 이후 4년 만에 공격 타이틀 홀더 배출에 도전한다.
 
사자 군단의 붙박이 4번 타자 최형우(28, 외야수)는 홈런을 비롯해 타점, 장타율 등 3관왕을 정조준하고 있다. 19일 현재 홈런-장타율 1위를 질주 중인 최형우는 타점 선두를 달리는 롯데 이대호(29, 내야수)와 4개차에 불과하다.

 
최형우는 홈런 공동 선두에 오른 뒤 "이제 욕심이 난다. (홈런왕에) 도전해보고 싶다"며 "(이)대호형은 너무 높은 산이지만 그 높은 산을 한 번 오르고 싶다"고 선의의 경쟁을 다짐했다.
 
2008년 신인왕에 등극한 뒤 공격 부문 타이틀을 품에 안지 못했던 최형우는 올 시즌 무관의 한을 떨쳐낼 각오. 최형우가 생애 첫 공격 부문 타이틀을 차지한다면 전국구 스타 대열에 합류할 전망. 특히 3관왕에 등극한다면 정규시즌 MVP까지 노려볼만하다.
 
삼성은 2003년 이승엽(오릭스) 이후 타격 부문 3관왕을 배출하지 못했다. 삼성 타선의 기둥으로 자리잡은 최형우가 이승엽의 계보를 이을 수 있을지 주목된다. 다만 고의 4구 1위를 기록 중인 그가 상대 투수들의 집중 견제를 어떻게 이겨내느냐가 관건이 될 듯. 
 
 
부상에서 복귀한 '젊은 사자' 배영섭(25, 외야수)은 도루 1위를 발판삼아 신인왕 등극을 노린다. 배영섭은 도루 1위(33개)를 질주 중인 오재원(26, 두산 내야수)을 4개차로 추격 중이다.
 
뜻하지 않은 부상 속에 전력에서 이탈했지만 고갈됐던 체력을 회복했다. 그러다 보니 타구에도 힘이 실린다. 김성래 타격 코치는 "그동안 쉬면서 힘이 붙은 것 같다"고 기대감을 표시했다.
 
배영섭은 "부상을 입기 전에는 힘이 많이 떨어졌는데 지금은 그렇지 않다. 오히려 더 나아진 것 같다. 타격 밸런스도 좋아졌다"며 말했다. 또한 부상에 대한 부담을 떨쳐내고 공격적인 베이스 러닝을 펼칠 기세. 그는 "헤드 퍼스트 슬라이딩 대신 스탠딩 슬라이딩으로 들어가면 된다"고 자신감을 드러냈다.
 
류중일 삼성 감독은 "기존 선수들이 홈런, 타점 등 타이틀을 획득한다면 확 클 수 있다. 뉴욕 양키스와 요미우리 자이언츠의 인기가 많은 것도 성적 뿐만 아니라 팬들이 좋아하는 선수가 많기 때문"이라고 밝힌 바 있다.
 
"선수 스스로 자신의 상품 가치를 끌어 올려야 한다"는 류 감독은 "그러기 위해서는 실력으로 보여줄 수 밖에 없다. 그렇다면 팬들도 열정적인 모습에 끌릴 것"이라고 덧붙였다. 삼성이 4년 만에 공격 부문 타이틀 홀더를 배출한다면 스타 군단의 이미지까지 되찾을 전망이다.
 
what@osen.co.kr
 
<사진>최형우-배영섭.

Copyright ⓒ OSEN.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