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만수 대행, "김성근 감독에게 '데뷔승' 바친다"
OSEN 강필주 기자
발행 2011.08.20 20: 43

"경기 전부터 승리한다면 김성근 감독께 바치고 싶었다."
이만수(53) SK 감독대행이 사령탑 데뷔승을 전임 김성근(69) 감독에게 바쳤다.
이만수 대행이 이끈 SK는 20일 사직구장에서 열린 2011 롯데카드 프로야구 롯데 자이언츠와의 원정경기에서 5-2로 완승을 거뒀다. 전날 행운으로 얻어낸 2위 자리를 실력으로 유지하는 승리였다.

이로써 이 대행은 0-2로 패했던 지난 18일 문학 삼성전에 앞서 경질된 김성근 감독으로부터 사령탑을 이어받은 후 2경기만에 감독 데뷔승을 거뒀다. 무엇보다 김성근 감독 경질로 인한 팬들의 소요사태까지 겪었기에 이날 승리는 더욱 값졌다.
승리의 일등공신은 외국인 선발 투수 고든이었다. 고든은 이날 7이닝 동안 6피안타 1볼넷 7탈삼진으로 2실점, 시즌 4승에 성공했다. 또 박재상과 최정이 2타점 적시타를 날려 이 대행의 첫 승을 도왔다.
특히 8회 무사 2,3루 위기에서는 선발 고든을 내리고 송은범, 정우람, 정대현을 과감하게 투입, 김성근 감독의 투수교체 스타일을 떠올리게 만들었다.
다음은 이만수 감독대행과의 일문일답.
-소감은
▲(전임)그동안 김성근 감독이 이 팀을 이끌어왔다. 그런 만큼 경기 전부터 승리를 한다면 김 감독께 바치고 싶었다. 많은 우리 SK팬들이 김 감독을 사랑하고 그리워하는 마음을 잘알고 있다. 김 감독이 전설적인 감독이 될 수 있도록 SK를 응원하면 더 기쁠 것이다.
-오늘 승리는 이만수 대행의 야구 색깔인가
▲나는 감독대행이다. 기존 스타일에서 많이 벗어나지 않았다. 나중에 감독을 한다면 내 야구 스타일대로 하겠다. 그렇지만 5년 동안 감독님의 야구를 잘봐왔다. 김성근 감독처럼 큰 사람이 부끄럽지 않게 잘 이어갈 수 있도록 우리 선수단이 잘하겠다.
-8회 무사 2,3루에서 송은범-정우람-정대현을 1타자씩 상대하도록 한 투수 운영은 김성근 감독의 스타일인가
▲원래 나는 선발을 길게 가져가는 스타일이다. 지금까지 해왔던 대로 했다. 감독님은 교체 타이밍이 되면 과감하면서도 미련을 두지 않았다. 또 3명의 투수는 그동안 많이 던지지 않았다.
-안치용을 조동화로 중간에 교체한 것은 질책의 의미인가.
▲그렇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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