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금 상황이 어려운데 선수단 최선을 다하고 있습니다. 포기하지 않겠습니다".
'파이어볼러' 레다메스 리즈(28, LG 트윈스)가 최근 5연패의 부진을 끊고 무려 34일 만에 시즌 9승을 거두며 전 구단 상대 승리투수가 됐다. 올 시즌 5번째이자 외국인 투수로는 처음이다.
리즈는 20일 대구구장에서 열린 '2011 롯데카드 프로야구' 삼성 라이온즈전에 선발 등판해 6⅓이닝 동안 삼진 11개를 곁들여 6피안타 4사사무 3실점(3자책)으로 호투하며 팀의 9-3 승리에 일등공신이 됐다.

무엇보다 리즈는 최고 구속 158km 직구와 낙차 큰 체인지업과 슬러브를 앞세워 7회 1사까지 125개를 던지면서도 7회에도 150km를 뿌렸다는 데 의미가 있다. 한국무대 개인 최다 탈삼진도 기록했다.
출발은 좋지 않았다. 리즈는 1회 선두타자 김상수에게 좌측 선상 2루타를 맞은 데 이어 3번 박석민에게 좌중월 투런 홈런을 맞았다. 그런데 둘 다 포크볼을 던지다 맞았다. 홈런을 맞은 구속은 140km로 직구 타이밍에 맞춘 박석민에게 낙차가 크지 않았기에 장타를 맞았다.
그러자 리즈와 조인성 배터리는 2회부터 투구 패턴을 완전히 바꿨다. 리즈는 2회부터 150km 중반대 직구와 낙차 큰 슬러브를 계속해서 배합해 던졌다. 이후 포크볼은 거의 볼 수 없었다.
LG 전력 분석팀도 "1회에 김상수와 박석민에게 포크볼을 던지다 안타를 맞은 뒤 투구 패턴을 바꾼 것이 주효했던 것 같습니다"고 설명했다.
리즈도 경기 후 "1회 안타와 홈런을 맞고 포크볼 대신 직구 위주로 가져간 것이 효과적이었던 것 같아요"라고 말한 뒤 "전구단 승리는 몰랐는데 기분이 좋습니다"라며 웃었다.
그는 또 "지금 선수들이 어려운 상황에서 최선을 다하고 있는 만큼 팬들께서도 한 마음으로 응원해주시면 잘 할 수 있을 것 같습니다"고 조심스럽게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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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대구=민경훈 기자, rumi@o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