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데몰리션' 콤비 데얀(30, 몬테네그로)과 몰리나(31, 콜롬비아)가 서울을 선두권으로 끌어 올리고 있다.
데얀은 지난 20일 제주와 정규리그 22라운드 원정경기에서 두 골을 뽑아내며 서울의 3-0 완승을 이끌었다. 이로써 데얀은 올 시즌 정규리그에서 17골을 기록하며 이날 수원전에서 침묵한 상주 김정우(15골)를 따돌리고 득점 단독 선두로 올라섰다.
또 이날 몰리나는 데얀의 첫 번째 골과 하대성의 두 번째 골을 연달아 어시스트하며 도움 2개를 추가, 시즌 7도움을 기록했다.

데얀과 몰리나는 이른바 '데몰리션' 콤비로 서울의 6연승을 이끌어 냈다. 최전방에서 든든한 모습을 보였던 데얀과는 달리 그동안 몰리나는 기대만큼의 활약은 아니었다. 사우디아라비아리그로 이적한 제파로프(알 샤밥)와 포지션 중복으로 능력을 제대로 선보이지 못했던 몰리나는 지난주 전남과 경기서 결승골을 터트리며 자존심을 세웠다.
올 시즌을 앞두고 서울은 2009년과 지난 시즌 성남의 주포로 활약한 몰리나의 영입으로 공격력이 크게 강화될 것으로 전망됐다. 그러나 기대는 빗나갔다. 몰리나는 새로운 팀에 제대로 적응하지 못하며 슬럼프 탈출구를 쉽게 찾지 못했다. 하지만 시즌이 반환점을 돌며 부진 탈출의 조짐을 보이기 시작하더니 최근 성남 시절의 날카로움을 완벽히 회복했다.
자신의 기량을 뽐낼 수 있는 여건이 조성된 몰리나는 데얀과 함께 제주 원정서 큰 일을 해냈다. 쉽지 않은 상대였지만 데얀과 몰리나는 각각 2골과 2어시스트를 기록하면서 제 몫을 톡톡히 했다.
데얀과 몰리나가 함께 위력을 발휘함으로써 서울의 전력은 극대화할 전망이다. 특히 몰리나의 부활은 더욱 도움이 된다. 몰리나는 2009년 8월부터 K리그에 출전, 10골을 터트렸고 지난 시즌에도 전반기에는 4골에 그쳤지만 후반기에 6골을 넣으며 후반기에 강했다.
몰리나가 살아나면서 서울은 디펜딩 챔피언의 위용을 되찾고 있다. 서울은 6연승을 거두는 동안 4차례나 한 골 차 승리를 거둬 ‘쉽지 않은 경기를 하더라도 이길 줄 아는 팀’으로 거듭나고 있다.
'득점기계'의 모습을 보이는 데얀과 함께 몰리나가 '데몰리션' 콤비의 역할을 해내며 3위 서울은 2위 포항을 승점 1차로 추격, 시즌 초반의 부진을 딛고 드디어 선두 경쟁을 펼칠 준비를 마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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