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산 최준석, 결승 홈런만 6개 '해결사 본능'
OSEN 이상학 기자
발행 2011.08.21 08: 40

결승 홈런의 사나이가 떴다.
두산 '거포' 최준석(29)의 결승 홈런 본능이 오랜만에 위력을 떨쳤다. 최준석은 지난 20일 잠실 한화전에서 5-5로 맞선 6회 2사 2루에서 한화의 필승 계투 박정진을 상대로 좌측 담장을 넘어가는 결승 투런 홈런을 작렬시켰다. 지난 3일 잠실 KIA전 이후 17일-11경기 만에 터진 시즌 13호 대포가 결정적인 순간 나왔다. 최준석의 해결사 본능이 다시 한 번 빛을 발한 대목.
최준석은 올해 팀 내에서 가장 많은 결승타 12개를 기록하고 있다. 리그 전체로 확장해도 삼성 최형우(14개) 다음으로 많다. KIA 이범호(12개)와 함께 공동 2위. 특히 결승 홈런이 많다. 결승타 12개 중 절반이 되는 6개가 홈런 아치로 만들어졌다. 최형우는 물론 LG 조인성과 함께 가장 많은 결승 홈런을 터뜨리고 있다.

지난 4월8일 잠실 KIA전에서 만루 홈런으로 결승포를 장식한 최준석은 4월23일 대전 한화전에서도 그랜드슬램으로 결승포를 쏘아올렸다. 이튿날 4월24일 대전 한화전에서도 스리런 홈런으로 결승타를 때린 최준석은 6월1일 문학 SK전에서도 선제 투런 홈런으로 결승타를 기록했다. 지난 3일 잠실 KIA전에서 1-1 균형을 깨는 투런 홈런으로 대세를 갈랐다. 하나 같이 귀중한 홈런포였다.
최준석은 8월 들어 부진을 면치 못했다. 20일 경기 전까지 8월 12경기에서 36타수 8안타 타율 2할2푼2리데 그쳤다. 홈런 1개에 3타점에 머물렀다. 이 기간 동안 볼넷 7개를 골라냈으나 최준석다운 시원한 한 방이 보이지 않았다. 고질적인 왼쪽 무릎 통증을 안고 있다지만 그것만으로는 부진을 설명하기 어려웠다.
하지만 이날 경기에서 오랜만에 한 방으로 승부를 갈랐다. 5-5 동점을 만든 6회 2사 2루. 한화 마운드에는 최근 8경기-15이닝 무실점 행진을 벌인 박정진이 있었다. 박정진의 최고 무기는 타점 높은 슬라이더. 볼카운트 0-1에서 2구째 박정진의 슬라이더가 몸쪽 높은 코스로 몰렸다. 슬라이더가 제대로 떨어지지 않았고 최준석이 이를 놓치지 않고 받아쳤다.
최준석은 "최근에 잘 친 게 기억이 거의 없다. 내가 해결해야겠다는 생각에 장타를 의식하다 보니 오히려 밸런스가 무너졌다. 타격감이 좋지 않았다"며 "그동안 못했던 게 많다. 앞으로는 어떻게든 찬스가 생기면 나가 있는 주자를 불러들일 수 있도록 집중하겠다"고 다짐했다. 최준석이 해결사 본능을 과시하는 두산 타선. 그래야 중심타선에 진짜 무게감이 생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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