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즌 초 연승과 위닝시리즈는 LG 트윈스의 수식어였다. 그러나 지금은 아니다. LG가 무려 45일 만에 위닝 시리즈에 도전한다.
LG는 20일 대구구장에서 열린 '2011 롯데카드 프로야구' 삼성 라이온즈전에서 선발 레다메스 리즈의 호투와 3회 대거 7득점을 뽑아낸 덕분에 9-3으로 승리를 거뒀다.

시즌 초 LG의 상승세는 무서웠다. 연승은 있고 연패는 없었다. 위닝 시리즈도 기본이었다. 덕분에 5월까지 줄곧 2위 자리를 지켰다. 6월 11일까지는 승리와 패배 숫자가 '+10'이나 됐다.
그러나 현재의 LG는 당시와 정반대다. LG는 지난 7월 5∼7일까지 대전 한화 이글스와 3연전에서 2승1패를 거둔 이후에 위닝 시리즈가 없다. 7월 15∼17일 롯데와 사직 원정에서는 1승2패, 7월 19∼21일 넥센과 목동 3연전에서는 스윕을 당했다. 후반기에도 SK, 한화, KIA까지 모두 시리즈를 내줬다.
승리를 이끌지 못한 것에는 이유가 있을 것이다. 시즌 초 LG는 선발 박현준, 레다메스 리즈, 벤자민 주키치가 잘 던져주고 타자들 역시 상하위타선에서 골고루 터지며 마운드와 타자들의 밸런스가 좋았다.
그렇지만 6월 중순부터 LG의 모습은 그렇지 않았다. 투수가 잘 던지면 타자들이 치지 못했고, 타자들이 잘 치는 날에는 마운드가 일찍 무너지면서 힘든 경기를 지속했다.
사실 선수들도 승리와 위닝 시리즈에 많이 목말라있다.
LG 베테랑 이병규는 "시즌 초에는 거의 대부분이 위닝 시리즈였다. 그 때는 연승도 많았다. 그런데 요즘에는 연승도 없고 위닝 시리즈도 없다. 이기는 것이 이렇게 힘들 줄 몰랐다"고 말할 정도다.
박종훈 감독 역시 "4강을 위해서는 다시금 타자들이 힘을 내야 한다. 우리팀 타자들은 능력이 있다. 언젠가는 터질 것이다. 그러나 그 시점을 명확히 모르겠다"며 조금은 답답해했다.
그러나 LG가 20일 승리를 통해 분위기 반전의 기회를 찾았다. 위닝 시리즈는 효과는 명확하다. 가장 큰 점은 승리를 통한 분위기 반전효과와 더불어 선수들에게 다시금 승리의 기쁨과 달콤함을 동시에 느낄 수 있다는 점이다.
LG는 21일 현재 2연패를 끊어내며 47승50패를 기록해 4위 롯데(51승3무47패)와 승차를 다시 3경기 반 차로 좁혔다. 이 때문에 위닝 시리즈와 연승이라는 두 마리 토끼를 통해 다시금 4위 싸움에 박차를 가할 수 있는 무기가 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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