난공불락으로 보였던 타격왕이 흔들리고 있다.
부동의 타격 1위를 지켜왔던 KIA 톱타자 이용규(26)가 후반기 부진에 빠졌다. 한때 3할7푼대를 자랑하던 타율이 3할4푼으로 떨어졌다. 타격왕을 장담할 수 없게 됐고 타격 선두를 놓고 롯데 이대호, 두산 양의지, LG 이병규와 치열한 경쟁을 벌여야 한다.
이용규는 7월까지만해도 타율 3할7푼6리의 고공행진을 했다. 후반기 6경기에서도 19타수 6안타를 날리며 3할타를 기록했다. 그러나 8월들어 60타수 12안타로 부진한 타격을 하고 있다. 2할 타율이다.

20일 현재 결국 이대호와 1리차이의 불안한 선두를 유지하고 있다. 20일 경기도중 이대호에게 역전을 허용했으나 마지막 타석에서 안타를 날려 다시 선두에 올랐다. 이제는 선두를 장담할 수 없다.
이용규 부진의 원인은 쉼없는 강행군에 있다고 볼 수 있다. 거의 휴식을 취하지 못한데다 사구를 맞는 등 악전고투하고 있다. 한눈에 봐도 힘이 없어 보인다. 이런 가운데 상대는 집요한 몸쪽 승부를 펼치고 있다. 타격 사이클이 쳐지는 시점에서 한꺼번에 악재가 생겼다.
갑작스러운 주전들의 줄부상에 휘청거리는 KIA로서는 이용규의 부진이 더욱 아쉽다. 8월들어 7득점에 그치고 있는데다 6연패 과정에서 무득점이다. 8월 한 달 출루율도 3할2푼4리로 떨어졌다. 가뜩이다 중심타선이 헐거워져 결정타가 없는데다 이용규의 부진이 겹쳐 극심한 득점력 빈곤에 시달리고 있다.
KIA는 연패를 끊기 위해서는 이용규의 활약이 절실하다. 높은 출루율과 활발한 주루플레이로 득점력을 높여야 할 것으로 보인다. 이용규의 움직임에 연패탈출이 달려있다해도 과언이 아니다. 지쳐있지만 이용규의 근성이 필요한 KIA호가 아닐 수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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