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사인 볼트(25, 자메이카)가 세계육상선수권 대회 100m 2연속 제패를 노리고 있다. 그러나 쉽지 않을 전망이다.
지난 16일 대구에 도착한 우사인 볼트는 수 많은 언론들의 인터뷰를 거절한 채 개인 훈련에만 집중했다. 훈련에 매진해 2년 전 베를린 대회에 이어 100m 우승은 물론 200m와 400m 계주에서 금메달을 차지하겠다는 것이었다.
그렇지만 볼트는 입국장에서도 도망치듯 공항을 떠나며 여유롭지 않은 것처럼 보였다. 이에 대해 볼트는 20일 대구 시내서 열린 푸마의 한 홍보 행사에 참석해 "나에 대한 기대치가 높아 신경이 곤두서 있다"고 답했다. 즉 자신이 100m에서 당연히 우승할 것이라는 예상 때문에 부담이 된다는 표현이기도 했다.

볼트가 100m에서 가장 강력한 우승 후보이지만 한편에서는 그의 팀 동료 아사파 파월(29)의 우승을 점치는 의견도 많다. 볼트가 이번 시즌 최고 기록이 9초 88이지만 파월의 시즌 최고 기록은 9초 78이기 때문. 볼트의 개인 최고 기록이 9초 58이긴 하지만 2년 전 기록이다는 것이다.
파월은 2005년 한때 100m 세계 기록을 보유하고 있었다. 실력 만큼은 볼트 못지 않은 것. 21일(이하 한국시간) 영국 언론 가디언은 파월이 "이번에야 말로 우사인 볼트의 그림자에서 벗어나겠다"며 "볼트를 제치고 100m서 우승하겠다"고 선언했다고 보도했다.
그만큼 동기 부여가 돼 있는 파월은 볼트에게 부담스러운 존재다. 그만한 우승 경쟁자도 없다. 비록 400m 계주를 함께 뛴다고는 하지만 대회를 준비하는 훈련장도 같이 사용하지 않을 만큼 경계를 늦추지 않고 있다. 즉 파월의 거센 추격 속에 볼트는 '단거리 황제' 타이틀을 지켜야 한다는 부담감에 긴장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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