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광래 대표팀 감독이 월드컵 아시아 지역 3차 예선에 출전할 선수를 찾기 위해 광양을 찾는다.
전남 드래곤즈와 부산 아이파크는 21일 오후 광양 축구전용구장서 '현대오일뱅크 K리그 2011' 22라운드 경기를 갖는다. 현재 전남은 리그 7위, 부산은 5위를 달리고 있다. 그러나 두 팀간의 승점차는 단 3점으로 이날 경기의 결과에 따라 향후 순위는 크게 요동칠 수도 있다.
그만큼 중요한 경기다. 특히 전남에 그렇다. 전남은 최근 3경기서 연속 무승(1무 2패)을 기록하며 침체된 상태다. 분위기의 반전이 필요한 것. 반면 부산은 최근 6경기서 5승 1패를 기록하며 쾌조의 상승세를 타고 있다. 게다가 최근 전남을 상대로 3연승을 기록하며 전남에 대한 자신감도 넘치고 있다.

양 팀의 상황 만큼 선수들에게도 동기부여가 되는 것이 있다. 바로 조광래 감독이 경기장을 찾는 것. 조 감독은 오는 22일 월드컵 아시아 3차 예선 엔트리 발표에 앞서 전남-부산전을 관전할 예정이다. 선수들로서는 조 감독에게 어필할 수 있는 마지막 기회다.
그렇다면 조 감독에게 어필할 수 있는 선수들은 누가 있을까? 조 감독은 OSEN과 전화통화서 "측면 자원들을 살펴보기 위해 광양을 찾을 것이다"며 "공격과 수비라인 모두를 지켜볼 것이다. 다른 선수들에 비해 특징이 있는 선수들을 눈여겨볼 예정이다"고 말했다.
조 감독의 말대로라면 전남-부산전에서 지켜볼 선수는 윤석영(전남)과 김창수, 임상협, 한상운(이상 부산) 등이 있다. 윤석영은 올림픽 대표팀의 측면 수비수, 김창수는 K리그 수준급의 풀백, 임상협과 한상운은 부산의 상승세를 이끌고 있는 측면 공격수들이다.
윤석영은 최근 전남에서 중앙 미드필더로 기용됐지만, 부산전에 또 다른 풀백 유지노가 경고누적으로 결장하게 됨에 따라 그 자리를 채울 것으로 보인다. 즉 조 감독에게 자신의 본 포지션인 측면에서 활약을 제대로 보여줄 수 있게 된 것. 대표팀에 몇 차례 이름을 올렸던 김창수도 조 감독의 눈도장을 찍기 위해 노력할 것이다.
주목할 만한 두 선수는 임상협과 한상운이다. 현재 대표팀은 마땅한 측면 공격 자원이 없다. 일본전에 측면 공격수로 출전했던 구자철은 이제 중앙 자원으로 돌릴 예정이고, 이근호 또한 본래 포지션이 전방 공격수여서인지 제 기량을 보여주지 못했다. 이런 상황에서 이청용(볼튼)마저 다리 골절로 장기간 전력에서 이탈해 있어 조 감독은 측면 공격을 소화할 새 선수를 찾고 있다.
조 감독은 "부산의 공격진이 좋다는 소리를 많이 들었다. 그래서 한 번 직접 보고 점검할 생각이다"고 말했다. 조 감독이 말한 부산의 공격진은 양동현과 임상협, 한상운을 말한다. 그 중 조 감독이 강조한 측면 자원은 임상협과 한상운이다. 현재 임상협은 리그 7골로 득점 9위, 한상운은 8골로 6위에 올라 있다.
임상협과 한상운은 개인 특유의 장점을 갖고 있다. 임상협은 빠른 발을 이용한 돌파력이 인상적이다. 또한 고등학교 시절 공격형 미드필더를 소화한 까닭에 기술도 좋다는 평이다. 한상운은 뛰어난 침착성을 갖고 있다. 그 침착성은 문전에서 위력을 발휘한다. 한상운은 좁은 공간에서도 안정적인 슈팅으로 연결하며 골 소식을 전하고 있다.
분명 기회는 많지 않다. 월드컵 아시아 지역 3차 예선에 출전할 선수 명단은 22일 발표한다. 과연 한 번의 기회를 잡음과 동시에 소속팀에 승리까지 전해줄 선수가 나올지 관심이 모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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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윤석영-김창수-임상협-한상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