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범수, "체조경기장 서는데 13년 걸렸다"..1만팬 감격
OSEN 최나영 기자
발행 2011.08.21 16: 19

"체조경기장에 서는 데 13년이 걸렸네요"
가수 김범수가 지난 6개월 동안의 이야기를 콘서트로 풀어냈다. 김범수는 MBC '우리들의 일밤-나는 가수다'를 통해 시청자들에게 선사했던 감동을 고스란히 공연을 통해 되새기고자 했고 1만여명의 폭넓은 연령대의 관객들은 이에 열광했다.
'나는 가수다'를 명예졸업한 김범수는 20일 서울 올림픽공원 내 체조경기장에서 콘서트 '겟 올라잇 쇼-내가 범수다!'를 열고 처음으로 1만여팬의 관객들을 만났다. 1999년 '얼굴없는 가수'로 데뷔한 김범수가 13년 만에 갖는 대규모 무대이기에 그에게도 벅찬 감격이었다.

김범수는 '나는 가수다'에서 최고의 파격을 선사했던 '희나리'로 포문을 열었다. 깜짝 게스트 구준엽과 함께 레이저와 야광봉 퍼포먼스를 펼치며 세련된 무대를 꾸몄다.
이어 감미로운 목소리로 '네버엔딩 스토리', '여름안에서'를, 흥겨운 리듬에 맞춰 '그대 모습은 장미'를 선보였고, '늪'을 부르기 전에는 "이 노래를 (공연 레퍼토리에) 넣어야 할지 말아야 할지 정말 고민을 많이 했다. 이 노래는 '나가수' 당시 넘어야 할 산이었다"라고 소개했다. 곧이어 김범수의 음역대가 빛을 발하는 '늪'은 듣는 이의 마음을 파고들었다.
또 '나가수'에서처럼 자신의 히트곡들을 적은 대형 룰렛을 준비해 선곡한 노래를 즉흥적으로 들려주는 이벤트를 벌이는가 하면, 중간중간 영상에는 '내가 범수다'란 공연 주제에 맞게 '남자 김범수' '사람 김범수' '친구 김범수' '꿈꾸는 범수' 등으로 코믹한 영상을 선보여 관객들에게 보다 친근하게 다가갔다.
김범수는 이번 공연에서 얼굴없는 가수, 발라드 가수를 뛰어넘어 어떤 장르도 소화가능한 비주얼 가수로서의 면모를 발휘했다. 이미 '나는 가수다'를 통해 입증한 그의 다양한 장그적 가능성이 그대로 드러난 것. 공연장은 피아노 연주 뿐 아니라 레이저와 야광봉 퍼포먼스, 탭댄스 등 다채로운 무대가 연신 쏟아졌다. 의상 역시 화려했다. 노래에 맞춰 다양한 의상을 갈아입은 김범수는 가죽 재킷을 입고 터프한 섹시함을 과시하는가 하면, '나는 가수다'에서 선보인 '여름 안에서', '님과 함께' 등의 다양한 콘셉트를 그대로 재연했다.
그런가하면 김범수는 무대 도중 사고를 당하기도 했다. 공연 초반 '끝사랑'을 부르던 중 곡 무대 앞으로 나왔다가 뒤돌아 가는 순간 발을 헛디뎌 약 1m 50cm 높이의 무대에서 뒤로 넘어졌다.
'쿵' 소리가 날 정도로 큰 소리의 추락에 순간 공연장에는 정적이 흘렀고, 혹시 김범수가 설정한 깜짝 콘셉트가 아닌지 의심하는 사람들도 있었다. 하지만 김범수는 잠시 후 다시 무대에 올라와 노래를 마쳤다.
김범수는 한참이 지나 공연 후반부 '홀로된다는 것'을 열창한 후 추락에 대해 이야기했다. 그는 "떨어지는 순간 모든 것이 끝나는 구나란 생각을 했다"라고 너스레를 섞어 이야기하며 "괜찮다"라고 씩씩한 모습을 보였다. 다행히 큰 부상은 없었다.
김범수는 서울에 이어 오는 26일 청주, 다음 달 3일 인천, 17일 수원, 24일 부산, 10월 8일 대구, 15일 광주, 22일 대전, 29일 울산, 11월 5일 일산, 12일 창원, 19일 천안 등 총 7만명 규모의 전국투어를 진행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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