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시진, "고교야구, 번트 없는 강공 아쉽다"
OSEN 고유라 기자
발행 2011.08.21 16: 17

[OSEN=목동, 고유라 인턴기자] "누가 안타 못쳐서 번트 대겠나".
김시진(53) 넥센 히어로즈 감독이 최근 강공을 밀어붙이고 있는 고교야구에 쓴소리를 던졌다.
김 감독은 21일 KIA 타이거즈와의 홈경기를 앞두고 목동구장 감독실에서 유신고와 상원고의 대통령배 전국고교야구선수권대회 경기를 보고 있었다.

상원고는 1점차로 뒤지고 있던 상황에서 7회 1사 1,2루, 8회 1사 1루 등 상승세를 잡을 수 있는 잇단 찬스를 병살타로 날렸다. 상원고는 결국 유신고에 1-2로 패해 16강 진출에 실패했다.
경기를 지켜보던 김 감독은 "왜 요즘 고교야구는 번트를 안대는지 모르겠다"며 "요즘 보면 강공만을 추구하는데, 누가 안타를 못쳐서 번트를 대겠나. 번트는 진루하는 가장 안전한 방법이다"라고 말했다.
김시진 감독이 고교야구의 번트 실종에 안타까움을 표하는 까닭은 바로 '선취점 싸움'이다. 김 감독은 "고교야구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선취점"이라며 "어떻게든 선취점을 뽑아야 상대가 급해지게 돼있다"고 말했다. 강공으로 일관하다 점수를 뽑지 못하면 오히려 쫓기게 된다는 것.
김 감독 뿐 아니라 김성근(69) 전 SK 와이번스 감독도 청룡기 상원고-경남고의 4강전 경기 후 "고교 선수들이 1점차 상황에서 번트도 안대고 잘하더라"며 양팀의 강공 일변을 반어법으로 비판한 적이 있다.
프로야구가 갈 수록 정교한 작전 야구를 펼치고 있는 가운데 미래를 책임질 고교야구의 기본기 부족을 아쉬워한 두 감독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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