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여자배구의 월드 그랑프리 결선 진출이 좌절됐다.
한국은 21일 일본 도쿄 오다이바 아리아케 콜로세움에서 열린 세르비아와 2011 월드 그랑프리 예선 최종전서 세트 스코어 0-3(18-25 16-25 23-25)으로 패했다.
전날 일본에 연승 행진이 저지된 한국은 5승 4패(승점 13)를 마크, 다른 경기 결과에 관계없이 9위 혹은 10위가 확정돼 개최국 중국을 제외한 상위 7팀이 올라가는 그랑프리 결선행 티켓을 놓쳤다. 또한 세르비아와 상대 전적에서도 4전 전패를 뒤지는 아쉬움을 남겼다.

한국은 초반 팽팽한 접전을 벌였다. 세르비아의 장신 군단을 상대로 '높이'에서 비등한 경기력을 선보인 덕이었다.
그러나 10-10 동점에서 요바나 브라코체비치(196cm)와 밀레나 라시치(193cm)에게 휘둘린 것이 애석했다. 결국 점수 차는 순식간에 11-16으로 벌어졌고, 첫 세트를 내줄 수밖에 없었다.
2세트에서도 같은 일이 반복됐다. 라시치에게 서브 에이스를 허용하며 일본전의 악몽을 떠올렸다. 한국도 김연경이 서브 에이스로 반격에 나섰지만, 이번에는 사냐 말라구르스키(193cm)를 막지 못하며 16-25로 패했다.
마지막 3세트에서는 한국이 기선을 제압했다. 3세트 초반 12-8로 앞서가며 역전극의 기대를 모은 것. 그러나 22-21로 앞선 상황에서 말라구르스키에게 연속 득점을 허용했고, 다시 23-24로 뒤진 상황에서 상대의 마무리 공격을 막지 못하며 패배를 받아들여야 했다.
한국은 김연경이 14점으로 분전했고, 김혜진과 한송이가 각각 6점으로 힘을 보탰다. 그러나 말라구르스키(15점)와 라시치(13점), 브라코체비치(12점)를 막지 못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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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FIVB 홈페이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