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점차 대패에서 바티스타 나올뻔한 사연
OSEN 이상학 기자
발행 2011.08.21 16: 43

"그 점수에 마무리투수까지 나가는 초유의 사태가 일어날 뻔했어".
한화는 지난 20일 잠실 두산전에서 9-18로 대패했다. 6회초까지 5-2로 리드하고, 7회초에는 7-8로 추격했지만 7회말 대거 10실점하며 자멸했다. 6~7회 연속 타자일순으로 무너졌다. 투수 8명을 동원했는데도 두 번째 투수 신주영을 빼면 7명 투수가 모두 실점했다. 타선이 끈질기게 따라갔지만 투수진이 허무하게 무너지며 경기 후반 무기력한 대패를 당했다.
21일 잠실구장. 전날 대패 탓인지 한화 덕아웃은 공기가 무거웠다. 대패의 빌미가 된 실책성 플레이를 한 외야수 김경언과 마지막 투수로 나와 1⅓이닝 5피안타 2볼넷 6실점으로 무너진 정재원이 이날 1군 엔트리에서 말소됐다. 한대화 감독은 "1군에 붙어있어도 본인들이 미안할 것"이라며 2군행의 배경을 설명했다. 이들을 대신해 투수 안영진과 외야수 추승우가 1군에 올라왔다.

한 감독은 "그 점수차에 마무리투수 데니 바티스타가 나갈 뻔했다. 초유의 사태가 일어날 수도 있었다"며 "투수들이 다 나간 상황에서 정재원이 완전히 말린 상태였다. 바티스타를 써야 되나 말아야 되나 고민을 했다. 정말 당황스럽더라. 만약 바티스타가 올라갔다면 웃음거리가 됐을 것"이라며 씁쓸하게 웃었다. 실제로 바티스타에게 등판 준비를 지시했고, 바티스타도 군말없이 만약의 상황을 대비해 준비했다.
한화는 올해 최다실점 1~3위 기록을 모두 갖고 있다. 지난 6월23일 대구 삼성전에서 최다 19실점을 기록했고, 20일 잠실 두산전에서 18실점을 했다. 6월12일 사직 롯데전에서는 17실점. 이 때문에 팀 평균자책점만 크게 치솟았다. 정민철 투수코치는 "담당 코치로서 책임을 통감한다. 승패를 떠나 팬들이 많이 찾아주셨는데 그런 경기력을 보여서는 안 된다. 많이 반성하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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