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잠실 홈런왕' 김상호(46)가 오랜만에 잠실구장을 찾았다.
김상호는 21일 잠실구장에서 벌어진 '2011 롯데카드 프로야구' 두산-한화전의 시구를 맡았다. 이날 경기를 두산은 '플레이어스 데이(PLAYER’S DAY)'로 지정하고, 추억의 올드 유니폼을 입고 팬들과 함께 다양한 이벤트 행사를 실시했다.

특히 1995년 서울팀 연고 최초의 홈런왕을 오르며 그해 MVP를 차지한 '터미네이터' 김상호를 초청, 플레이어스데이 기념 팬사인회와 시구 행사로 올드 팬들의 향수를 자극했다.
시구를 한 뒤 1루측 두산팬들로부터 환호를 받은 김상호는 "가슴이 뭉클했다"며 "은퇴하고 나서 야구장에 정말 많이 오지 않았다. 그런데도 팬들이 아직까지 기억해 주고 환대해주시니 너무 좋다. 올해 두산 성적이 좋지 않은데도 시구 기회를 준 팬들과 프런트에게 너무 감사하다"는 소감을 전했다.
선린상고와 계명대를 졸업하고 1988년 MBC에 입단하며 프로에 데뷔한 김상호는 1990년 두산의 전신 OB로 트레이드된 뒤 선수생활의 꽃을 피웠다. 특히 OB가 한국시리즈 우승을 차지한 1995년 타율 2할7푼2리 25홈런 101타점으로 홈런·타점 타이틀을 차지하며 시즌 MVP까지 차지했다. 최초의 서울 연고팀 홈런왕이라는 영예도 얻었다. 이후 2000년 LG에서 선수생활을 마감했다.
은퇴 후 외식업에 종사하고 있는 김상호는 현재 프랜차이즈 전문 기업 후인의 전무이사를 맡고 있다. 이달 말에는 인천 부평구에서 사회인 야구선수들과 중고생들을 위한 실내야구연습장 '팀 베이스'를 오픈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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