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슬라이더로만 7K' 윤석민, 7이닝 1실점 쾌투
OSEN 박현철 기자
발행 2011.08.21 19: 28

9개의 탈삼진이 모두 헛스윙 삼진인 가운데 슬라이더로 유도한 비율이 무려 77.8%이다. 현역 최고 우완 에이스 윤석민(25. KIA 타이거즈)이 본연의 위력을 유감없이 과시하며 쾌투를 펼쳤다.
 
윤석민은 21일 목동 넥센전서 선발로 등판해 7이닝 동안 사사구 없이 6피안타(탈삼진 9개) 1실점으로 호투한 뒤 9-1로 앞선 8회말 좌완 박경태에게 마운드를 넘겼다. 시즌 14승(4패)째를 눈앞에 둔 것.

 
1회말 윤석민은 넥센 1~3번 타자를 모두 헛스윙 삼진으로 잡아냈다. 그것도 스트라이크존 하단으로 향하는 유인구성 슬라이더였는데 각각 구속이 140km, 140km, 136km에 달했다. 무브먼트도 정상급인데다 스피드도 위력적이었다. 유한준 타석에서는 149km의 직구로 볼카운트 2-0을 만들었다.
 
2회말 박병호와 코리 알드리지까지 슬라이더로 삼진 처리한 윤석민은 강정호를 우익수 뜬공으로 처리했다. 연속 탈삼진이 5타자에서 끝나기는 했으나 슬라이더의 위력을 유감없이 보여준 윤석민이다. 웬만한 투수들의 직구 구속과 큰 차이가 없는데 홈플레이트 근처에서 갑자기 훅 변하니 타자 입장에서는 곤욕이 아닐 수 없다.
 
3회말 선두타자 송지만을 상대로 4구 째 슬라이더(136km)를 던졌으나 3루수 내야안타를 내주며 첫 피안타를 기록한 윤석민. 그러나 윤석민은 허도환의 높이 뜬 번트 타구를 직접 잡아냈고 지석훈을 3루 병살타로 잡아냈다.
 
넥센은 4회말 장기영의 중견수 방면 안타와 김민우의 희생번트로 1사 2루에 성공한 뒤 유한준의 1루 땅볼 때 장기영이 3루까지 진루하며 윤석민의 실점 위기를 만들었다. 여기서 윤석민은 박병호에게 1타점 좌익수 방면 2루타를 내주며 1-1 동점을 허용하고 말았다.
 
그러나 윤석민은 3볼까지 허용한 뒤 연속 3개의 슬라이더로 알드리지를 헛스윙 삼진처리했다. 5회 1사 주자 없는 순간 송지만을 헛스윙 삼진 처리한 것도 바깥쪽 슬라이더(138km)였다. 7회말 강정호를 148km 직구로 헛스윙 삼진 처리한 것과 이숭용을 127km 체인지업으로 잡아낸 것이 슬라이더를 제외한 유이한 타 구종 삼진 유도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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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목동=박준형 기자 soul1014@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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