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렸지만 최고의 능력"(전북 최강희 감독), "고참이셨지만 체력은 최고"(포항 황선홍 감독).
전북과 포항의 정규리그 1, 2위 대결이 열린 21일 전주월드컵경기장에서 만난 전북 최강희(52) 감독과 포항 황선홍(43) 감독은 경기 전 옛 생각에 잠겼다. 늦은 나이에 대표팀에 이름을 올렸던 최강희 감독과 어린 나이에 대표팀에 이름을 올린 황선홍 감독은 함께 대표선수 생활을 했던 사이.
수비수 출신의 최강희 감독은 1986년부터 1992년까지 A매치에 30경기에 출전했다. 현재 대한축구협회 홈페이지에 기록이 남아 있지 않을 정도로 오래된 기억. 1990년 이탈리아 월드컵에 출전하기도 했다.

황선홍 감독은 말 그대로 불세출의 스트라이커. 103경기에 출전해 50골을 터트리며 센추리 클럽에 가입한 황 감독은 한국 축구 스트라이커 계보를 있는 인물이다.
최강희 감독은 대표팀의 막내였던 황선홍 감독에 대해 뚜렷하게 기억했다. 건국대 2학년이던 황 감독이 데뷔전이었던 1988년 12월 6일 카타르 아시안컵 일본전에서 2골을 터트린 것을 기억하고 있었다. 최 감독은 "황선홍, 홍명보와 많이 어울리지는 못했지만 축구 실력은 대단했다. 정말 뛰어난 선수들이었다"고 말했다.
황선홍 감독도 최 감독에 대해 칭찬을 아끼지 않았다. 황 감독은 "최 감독님께서는 늦게 국가대표에 이름을 올리셨다. 최선참이셨지만 체력에는 전혀 문제가 없었다. 선수단 중 제일 잘 뛰시는 등 최고의 체력을 자랑하셨다"고 회상했다.
최 감독과 황 감독은 선후배 사이지만 승부에 대해서는 양보하지 않겠다고 강조했다. 기억만큼은 여전했지만 승부욕도 변함없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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