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여자농구가 만리장성을 넘었다.
임달식 감독이 이끄는 한국 여자농구 대표팀은 21일 오후 5시 일본 나가사키현 오무라시에서 열린 제24회 아시아여자농구선수권 중국과 예선 첫 경기에서 2차례 연장전 끝에 99-93으로 승리했다.
이날 한국은 신정자(20점)와 김정은(23점), 최윤아(29점)이 각각 내외곽을 책임지며 중국의 높이를 극복했다. 중국도 천난(27점 12리바운드)이 선전했지만, 마지막 집중력에서 한계를 노출했다.

한국의 시작은 순조로웠다. 최윤아가 1쿼터에서만 3점 슛 2개를 포함해 8점을 몰아치면서 11-1로 중국을 압도했다. 비록 천난에게 골밑이 뚫리는 아쉬움을 남겼지만, 김단비의 과감한 점프슛으로 전반을 40-32로 앞선 채 마쳤다.
한국은 후반 시작과 함께 아껴두었던 하은주 카드를 꺼냈다. 그러나 하은주는 부상으로 제 기량을 발휘하지 못했다. 오히려 중국의 외곽 공격에 휘둘렸다. 먀오리제와 쉬눠에게 잇달아 실점하며 48-48 첫 동점을 허용했다. 한국은 3쿼터에서 역전을 허용하지 않고, 55-55 동점으로 마쳤다는 데 만족해야 했다.
중국으로 넘어간 흐름은 4쿼터에서 더욱 도드라졌다. 한국이 최윤아의 3점 플레이로 앞서가는 듯 했지만, 천난의 골밑 공격과 마정위의 3점슛에 62-70까지 역전을 허용했다.
그러나 한국에 포기는 없었다. 김정은과 최윤아의 과감한 골밑 공격으로 돌파구를 찾았다. 특히 종료 직전 최윤아의 연속 공격으로 76-76 동점을 만들어내며 승부를 연장으로 이어갔다.
한국은 1차 연장 초반 리드를 잡았으나 86-86에서 2차 연장에 들어가 최윤아의 활약에 힘입어 중국을 압도했다. 1분17초경 폭발한 최윤아의 3점슛 그리고 종료 1분1초를 남기고 림을 가른 2점슛이 결정적이었다.
여기에 최윤아가 다시 자유투 2개를 침착하게 성공시키면서 한국은 98-91로 점수를 벌렸다. 중국도 먀오리제가 마지막 공격을 펼쳤지만, 승부를 뒤집기에는 이미 시간이 부족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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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FIBA 아시아 홈페이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