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젊은 사자' 배영섭(25, 삼성 외야수)이 대도 본능이 되살아나고 있다.
뜻하지 않은 부상 탓에 전력에서 이탈했던 배영섭은 21일 대구 LG전에서 도루 2개를 추가하며 이 부문 선두를 질주 중인 오재원(34개, 두산)을 3개차로 압박하기 시작했다.

이날 삼성의 2번 중견수로 선발 출장한 배영섭은 1회 헛스윙 삼진으로 물러났으나 3회 2사 후 중전 안타로 포문을 열었다. 그는 2루와 3루를 연거푸 훔치며 상대 배터리를 압박했다.
'앉아쏴'로 잘 알려진 LG 포수 조인성은 배영섭의 도루에 속수무책이었다. 그는 견제 한 번 하지 못하고 맥없이 도루를 허용한 뒤 허탈한 표정을 짓기도 했다. 배영섭은 5회 2루 땅볼, 8회 헛스윙 삼진으로 더 이상 출루하지 못했다.
지난달 21일 대구 SK전서 2루 도루를 시도하는 과정에서 왼손 새끼 손가락 인대 부상을 입었던 그이지만 도루에 대한 부담감은 없었다.
"헤드 퍼스트 슬라이딩 대신 스탠딩 슬라이딩으로 들어가면 된다"는 그의 말처럼 두 차례 모두 스탠딩 슬라이딩으로 베이스를 훔쳤다. 올 시즌 신인왕 후보 0순위로 평가받는 배영섭이 도루왕에 등극한다면 그의 신인왕 달성 가능성은 더욱 높아질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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