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시 미스터 스리런이었다.
한화 외국인 타자 카림 가르시아(36)가 오랜만에 시원한 대포를 쏘아올렸다. 가르시아는 21일 잠실구장에서 열린 '2011 롯데카드 프로야구' 두산과의 원정경기에 5번타자 우익수로 선발출장 1회부터 선제 스리런 홈런을 터뜨리며 기선제압에 앞장섰다. 한화가 리드를 뺏기지 않고 5-1로 승리하면서 가르시아의 스리런 홈런은 결승타로 기록됐다. 그의 한 방으로 경기 시작부터 흐름이 한화에게로 넘어왔다.
가르시아는 8월 들어 잠잠했다. 이날 경기 전까지 8월 12경기에서 47타수 9안타 타율 1할9푼1리에 홈런 하나없이 4타점을 올리는데 그쳤다. 12경기 내내 홈런 하나 터지지 않을 정도로 대포 갈증에 시달렸다. 오죽 답답하면 한대화 감독에게 직접 조언을 구할 정도였다. 한 감독은 "볼만 치지 말라"고 조언했다. 한 감독의 조언 이후에도 3경기에서 12타수 2안타. 좀처럼 방망이가 맞지 않았다.

하지만 이날 경기에서 마침내 터졌다. 1회부터 찬스가 딱 걸렸다. 2사 후 장성호의 볼넷과 최진행의 몸에 맞는 볼로 만들어진 1·2루 득점권 찬스. 두산 선발 이용찬은 초구로 직구를 던졌다. 143km 직구였는데 가운데 높게 들어왔다. 홈런에 굶주려있는 가르시아가 이를 놓칠리 없었다. 가르시아의 배트에 걸린 공은 오른쪽 담장을 훌쩍 넘어갔다. 비거리 115m 선제 스리런 홈런. 시즌 11호 홈런이었다.
지난달 31일 대전 SK전 이후 21일-13일만에 터진 홈런. 전형적인 가르시아표 홈런이었다. 초구를 공략해 스리런으로 만들었다. 올해 가르시아는 11개 홈런 중에서 6개를 초구를 받아친 것이다. 또한 5개가 스리런 홈런. 득점권 찬스에서 초구부터 과감하게 공략하는 가르시아의 타격 스타일이 그대로 나타나는 대목이다.
이뿐만이 아니다. 4회에는 우측 깊숙한 2루타를 터뜨렸고, 9회에는 우전 안타를 날렸다. 4타수 3안타 3타점. 오랜만에 3안타 경기를 펼치며 8월의 타격 슬럼프를 한 번에 씻어냈다. 역시 한 번 터질 때 무섭게 터지는 가르시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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