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동국, 최강희의 '나믿이믿'에 '해트트릭 사자후'로 보답
OSEN 우충원 기자
발행 2011.08.21 20: 54

최강희 전북 감독의 '나믿이믿'에 이동국(32)이 세 번의 사자후로 보답했다.
선두 전북은 21일 저녁 전주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정규리그 22라운드 포항과 경기서 '라이언킹' 이동국의 해트트릭에 힘입어 3-1로 승리했다. 이날 승리로 전북은 포항과 승점차를 7로 늘리며 정규리그 우승을 향한 유리한 고지에 올라섰다.
5월 15일 포항 원정서 전북은 전반 2-0으로 앞서나가다 후반 3골을 얻어맞고 무너졌다. 당시 이동국은 전반 한 골(1도움)을 넣었지만 허벅지 근육통으로 교체돼 나왔다. 전북의 악재는 연달아 터졌다. 미드필더 정훈이 경고누적으로 퇴장당했고, 김상식은 어이없는 핸드볼 파울을 범해 역전골로 이어진 페널티킥을 내줬다. 악몽의 드라마 같았던 그날의 패배를 전북은 잊지 못한다.

이날 포항과 홈 경기를 앞두고 전북 최강희 감독은 이동국에 대한 끝없는 믿음을 드러냈다. '이믿나믿(이동국을 믿는다. 나는 믿는다)'의 마음가짐으로 최 감독은 "이동국이 골을 넣고 승리하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또 최강희 감독은 "그동안 골을 넣지 못했던 이동국이 친정팀을 상대로 제대로 해낼 것"이라며 강한 신뢰를 나타냈다.
최근 이동국은 6월 11일 경남전 1골 1도움 이후 좀처럼 골 맛을 보지 못했다. 6월 18일 제주와 경기를 시작으로 8경기 동안 득점포를 쏘아 올리지 못했다. 최전방 이동국이 잠잠하면서 전북의 '닥공(닥치고 공격)' 도 화끈하지 않았다.
이날 경기 전까지 이동국은 10골 10도움을 기록하며 자신감을 찾았다. 하지만 최근 경기력은 그렇지 못하다. 따라서 치열한 우승 경쟁을 벌여야 하는 포항전서 기필코 골 맛을 봐야 했다.
이동국은 이날 최강희 감독의 믿음을 120% 이상 완수했다. 포항의 강한 중원에 막혀 힘을 쓰지 못하던 전북은 후반 이동국이 선제골을 터트리며 분위기가 살아났다. 전방에서 활발한 움직임을 보이던 이동국은 후반 18분 포항 페널티 에어리어 왼쪽에서 신광훈에 밀려 넘어지면서 페널티킥을 얻어냈다. 이때 신광훈은 경고 누적으로 퇴장 당했고 이동국은 침착하게 성공시켰다.
노병준에게 동점골을 내준 후 이동국은 변함없이 전방에서 날카로운 움직임을 선보였다. 자신의 득점 욕심 뿐만 아니라 동료들에게 기회를 만들기 위해 분주히 움직이던 이동국은 행운의 골을 터트렸다.
 
후반 33분 상대진영 아크 정면 오른쪽에서 문전으로 달려들던 루이스에게 날카롭게 연결한 패스가 그대로 포항 골문으로 빨려 들어갔다. 후반 추가시간에는 서정진의 도움으로 해트트릭을 달성했다.
그렇게 이동국은 친정팀을 상대로 사자후를 쏘아 올리며 완전히 살아났다. 이동국의 3골로 전북도 포항 서울과 선두 경쟁에서 여전히 유리한 입장을 차지하게 됐다.
10bird@osen.co.kr

Copyright ⓒ OSEN.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