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중년'강동우, 이여상 결혼에 버럭한 사연
OSEN 이상학 기자
발행 2011.08.22 07: 03

"나이도 어린 것이…".
지난 21일 잠실구장. 두산과의 원정경기를 앞둔 3루측 한화 덕아웃에서 내야수 이여상(27)이 나타났다. 그는 올 겨울 4년간 사귀어 온 2살 연하의 박영실씨와 백년가약을 맺는다. 이여상은 "결혼 날짜도 잡아놓았다. 12월17일"이라고 밝히며 함박웃음을 지었다. '용전동 이영상씨' 인터뷰 연인과 공교롭게도 결혼식도 대전시 용전동에 위치한 웨딩홀에서 올린다. 이여상은 "어떻게 하다 보니 또 용전동"이라며 용전동과의 질긴 인연에 싫지 않은 듯 웃었다.
취재진의 계속된 질문으로 이여상이 한동안 결혼에 대한 이야기를 계속 했다. "경기장에 자주 와서 응원을 한다"며 예비신부 자랑을 늘어놓았다. 그즈음 타격훈련을 마치고 덕아웃에 들어온 선수가 있었다. 팀내 최고령 외야수 강동우(37). 덕아웃 한켠에서 장비를 정리하며 흘러내리는 땀을 수건으로 닦는데 여념없던 강동우는 이여상의 결혼 이야기를 옆에서 잠자코 들어야 했다. 처음에는 담담하던 강동우였지만 계속된 깨소금 쏟아지는 이야기에 심기가 불편한 표정.

결국 듣다 못한 강동우는 "무슨 결혼 이야기를 하고 그러냐. 나이도 어린 것이 뭘 안다고…"라고 일침을 놓으며 좌중의 웃음을 자아냈다. 강동우는 1974년생으로 야구선수로는 고령에 속하지만, 아직 결혼을 하지 않은 대표적인 미중년 선수. 현역 선수 중 강동우보다 나이 많은 노총각 선수는 SK 박재홍(1973년생)밖에 없다. 강동우의 동기로는 LG 조인성(1975년생)이 있다. 노총각 스타계의 거목 양준혁(1969년생)은 현역 은퇴.
그럼에도 불구하고 강동우는 철저한 자기관리도 노익장을 과시하고 있다. 올해 100경기 모두 선발출장해 타율 2할6푼9리 11홈런 44타점으로 활약 중이다. 그는 체력관리의 비결로 '인삼의 고장' 금산에서 인삼농장을 하는 친구의 인삼 덕분이라고 한다. 그러나 "그것도 내 돈 주고 사먹는 것인데…"라며 뭔가 아쉬운 표정을 지었다. 모든 남자에게 있어 아내가 해주는 밥상만큼 최고의 보약은 없다. 과연 강동우는 언제쯤 결혼할까.
그는 일전 결혼에 대해 "다 때가 되면 하지 않겠나. 야구가 내 인생이기 때문에 지금은 야구에 집중하고 있다. 그렇다고 결혼을 하지 않겠다는 뜻은 절대 아니다. 야구도 중요하고 결혼도 중요하다. 본업에 충실하면서 결혼할 수 있다면 그렇게 하고 싶다"는 결혼관을 드러낸 바 있다. 그러나 하나 둘씩 유부남 대열에 합류하는 새카만 후배들을 바라보는 마음이 왠지 모르게 쓰라려 보인다. 예비신랑 이여상은 강동우의 10년 후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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