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MC' 강호동에 쏟아지는 비난의 화살들
OSEN 손남원 기자
발행 2011.08.22 07: 57

[OSEN=손남원의 연예산책] 박수칠 때 떠나라고 했다. 정상의 자리에서 물러날 시기를 아는 게 중요하다고도 한다. TV 예능 프로 가운데 수년 째 최고의 인기를 얻고 있는 KBS 2TV '1박2일'에서 떠나는 강호동은 과연 무슨 생각으로 그런 결단을 내린걸까.
강호동의 진심이 무엇이었건 간에 시청자 반응은 그다지 좋지 않다. 만약 그가 재충전을 위한 휴식이나 유학, 아니면 일신상의 피치못할 사유로 '1박2일'을 떠나려했다면 달랐을 민심이 종편의 거액 스카우트설 등과 맞물리면서 '괘씸하다' '돈만 밝힌다' 쪽으로 흐르는 분위기다.
AGB닐슨미디어리서치 집계에 따르면 지난 주 '6개월 후 출연진 전연 하차와 함께 종영'을 공식 발표한 '해피선데이-1박2일'의 전국시청률은 17.2%를 기록, 전 회 15.1%보다 오히려 2.1% 포인트 올랐다.

시청자게시판을 보면 종영 발표 후에도 시청률이 상승한 배경은  '1박2일' 자진 폭파의 결단을 칭찬하는 게 아니라 믿고 밀었던 성의를 배신당한데 대한 아쉬움과 비난의 목소리 쪽에 무게 중심을 싣고 있다. 특히 나영석 PD 등 제작진이 일관되게 '강호동에게는 아무런 책임이 없다'고 변호한 것과 달리 비난의 화살은 주로 강호동에게 쏠리는 중이다. 
이래서는 유재석과 함께 국민MC 타이틀을 노렸던 강호동은 자신의 이미지에 큰 타격을 입게 됐다. 이미지가 가장 중요한 메인 MC가 본업인 이상, 절체절명의 위기를 맞은 셈이다.
 천하장사 출신 개그맨 강호동이 타고난 괴력을 앞세워 MC계를 평정했다. 한때 강호동은 자신의 간판 리얼 버라이어티 '1박2일'의 시청률을 40%까지 끌어올리면서 주가를 올렸다. 조작 파문으로 날개없이 추락하던 SBS 토요일 '스타킹'이 버틸수 있던 힘도 그에게서 비롯됐다는 평가다.
평일 토크쇼도 우세다. 같은 요일과 시간대의 경쟁프로는 아닐지언정 SBS 화요일 '강심장'과 MBC 수요일 '무릎팍 도사'는 유재석의 MBC 월요일 '놀러와'와 KBS 2TV '해피투게더'와 박빙의 승부를 펼치고 있다.
모래판 천하장사 자리를 갑자기 박차고 나와서 생면부지 연예계에 둥지를 튼 강호동이 17년 긴 세월동안 최고의 인기를 누리는 비결은 무엇일까. 부정확한 발음과 찌꺼기 남은 사투리, 그리고 듣기 거북한 고음 등 그가 MC로서 가진 단점은 한 두개가 아니고 안티팬도 무수히 많다. 그럼에도 진행하는 프로마다 고정 시청률을 유지하는 비결은 무엇보다 열심히 하는 열정과 노력, 그리고 이를 뒷받침 해주는 체력이 시청자들의 공감을 샀기 때문이다.
하지만 그가 쌓아온 이같은 이미지 앞에 '돈'이란 한 글자가 달린다면 얘기가 달라진다. 늘 변신에 성공해온 강호동이 어떻게 이번 난국을 헤쳐나갈지 궁금하다.
[엔터테인먼트 팀장]mcgwire@osen.co.kr

Copyright ⓒ OSEN.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