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용재와 김경중, 백성동은 앞으로 네가 경쟁해야 할 선수들이다".
정해성 전남 드래곤즈 감독이 소속팀의 애제자 이종호(19)에게 미래를 위한 충고를 건넸다.
이종호는 최근 콜롬비아서 열린 U-20 월드컵에 다녀왔다. U-20 대표팀은 당초 목표였던 16강행을 이뤄낸 데 이어 강호 스페인과 16강전에서 멋진 경기를 펼치며 찬사를 받았다. 비록 승부차기 패배로 8강 진출에는 실패했지만 할 수 있다는 자신감을 얻을 수는 있었다.

그러나 정해성 감독이 바라보는 이종호는 그렇지 않았다. 당초 이종호는 U-20 대표팀의 공격진에서 중추적인 역할을 맡을 것이라 평가 받았다. 그렇지만 예상은 빗나갔다. 이종호는 U-20 월드컵에서 활약할 기회가 별로 없었다. 조별리그 프랑스전에 후반 38분 교체 투입된 것이 전부다.
정 감독은 "종호가 돌아왔는데 살이 많이 빠졌더라. 그래서 물어봤더니 음식 조절 등에 실패한 것이 아니라 출전 기회가 적어 개인 훈련을 더 많이 했다고 들었다"며 지켜보는 스승으로서 안타까웠다고 했다.
안타까웠지만 충고를 잊지 않았다. 애제자가 더 성장하길 바랐기 때문. 정 감독은 이종호에게 "이용재와 김경중, 백성동은 앞으로 쭉 경쟁해야 할 선수들이다. 이제 콜롬비아의 일은 과거일 뿐이다. 미래를 위해 정진해야 한다"며 "왜 기회가 없었을까라고 탓할 시간이 없다. 부족한 것을 보완해야 한다"고 했다고 한다.
분명 정 감독의 말이 맞다. 아직 이종호는 20세에 불과하다. 현재의 기량이 은퇴할 때까지 이어지는 것이 아닌 것. 몇 년 사이에 기량이 급성장할 수도 있고, 정체될 수도 있다. 본인의 노력에 달려 있다. 그만큼 이종호로서는 정해성 감독의 말을 가슴에 새겨 과거가 아닌 미래를 보고 달려야 할 필요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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