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BS 2TV 월화극 '스파이명월'이 '촬영 펑크' 파문을 일으켰던 한예슬 복귀 후 오늘(22일) 첫 방송을 앞두고 있다.
지난 주, 드라마 제작 환경에 대한 불만, 일부 제작진과의 갈등 등의 이유로 촬영을 펑크내고 돌연 미국행을 선택해 쇼크를 안겼던 한예슬은 18일부터 다시 촬영장에 복귀했다. 복귀 날 한예슬을 스태프, 출연진과의 회식 자리에서 "나를 배척해는 줄 알았고 오해했다. 관계자들께 사과드린다. 끝까지 최선을 다하겠다"는 눈물의 사과를 전했고 이후의 촬영은 별 탈 없이 진행 중이라는 전언이다.

이른바 '한예슬 사태' 이후 흥미로운 것은 네티즌의 반응이다. 온라인 상에는 '스파이명월'에 대해 "대체 어떤 드라마냐"며 조롱 반 호기심 반 어린 네티즌의 목소리가 가득했다. '스파이명월'을 보지 않던 사람들은 오히려 한예슬 사태를 통해 드라마의 존재(?)를 알게 되거나 관심을 가지게 됐다. 여주인공이 촬영을 펑크 내고 드라마가 결방되는 사상 초유의 사태를 맞았던 '스파이명월'은 일련의 상황들을 통해 (의도하지는 않았으나) 홍보 효과를 톡톡히 본 셈이다.
지난 7월 11일 첫 방송 이후 11회까지 방송되도록 평균시청률이 7%대에 머물던 이 작품은 월화극 전쟁터에서 늘 꼴찌를 도맡던 중이다. 에릭과 한예슬이라는 톱스타 카드가 무용지물이었던 이 작품은 완성도 떨어지는 대본과 배우들의 연기력 논란 탓에 흥행 성적이 신통치 않던 참이다.
하지만 오늘, 한예슬의 촬영 복귀 이후 첫 전파를 타는 '스파이명월'은 전화위복의 기회를 맞을지도 모른다. 유명세를 떨친 만큼 시청률도 상승세를 탈 수 있을지 모를 일이다. 이제 후반부로 접어든 '스파이명월'의 남은 흥행 스코어에 관심이 모아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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